납기·성능 월등…네트워크 열위
加 최대 건설사와 인프라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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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관(앞줄 오른쪽 세 번째)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난달 30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방문한 마크 카니(앞줄 오른쪽 네 번째) 총리에게 캐나다 현지에 설치하고자 하는 잠수함 유지보수 시설·설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한화오션 제공] |
캐나다 정부가 총 60조원 규모의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 입찰제안요청서(RFP)를 한국 기업에 공식 전달하며 한·독 양자 대결이 본격화했다. 대형 수주전으로 꼽히는 이번 사업에서 국내 업체는 기술력을 전면에 내세우는 한편 현지 파트너십 확대에 공들이며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13일 정부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는 이번 CPSP 사업과 관련해 최근 한화오션에 RFP를 전달했다. 제출 기한은 내년 3월 초까지로, 최종 선정은 이르면 내년 안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캐나다 CPSP사업은 1998년 영국 해군에서 도입한 2400톤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하는 3000톤급 12척 규모 조달 사업이다. 현지 정부는 8월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원팀과 독일의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을 해당 사업의 적격후보로 선정했다.
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독일 기업과의 대결에서 우리 기업은 납기와 성능 측면에서 월등히 앞서나간다. 한화오션은 이번 사업에 3600톤급 디젤전기추진 잠수함(장영실함)을 제안했다. 장보고-Ⅲ 배치-Ⅱ의 1번함 3600톤급으로 장보고-Ⅲ 배치-I의 3척 건조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층 진화된 차세대잠수함이다. 반면 독일 TKMS는 2800톤급 ‘타입 212CD’를 제안했는데 아직 건조 중이라 시찰이 불가능하며, 한화오션 제안 모델 대비 배수량과 무장 탑재력 면에서도 뒤처진다.
또 한화오션은 경쟁사와 비교해 가장 빠른 납기, 신속한 유지·보수·정비(MRO)를 내세웠다. 현지 정부는 늦어도 2035년 첫 잠수함 인도를 원하는데, 한화오션은 내년 계약 체결 시 2035년 이전에 노후화한 캐나다 빅토리아급 잠수함 함대 4척을 대체할 잠수함 4척을 인도 가능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한화오션 거제조선소를 찾아 장영실함에 직접 승함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경쟁업체가 캐나다와 같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인 독일의 기업이다 보니, 동아시아 국가인 한국의 업체로선 사실상의 핸디캡이 있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이에 이번 사업에서는 수출국이 수입국을 대상으로 기술 이전이나 부품 역수입 등 반대급부를 제공하는 ‘절충교역’에 대한 논의와는 별개로 현지 업체와의 파트너십 확보가 수주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한화오션도 현지 기업과의 전략적 협업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한화오션 캐나다 법인에 따르면 4일에는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현지 잠수함 포럼 ‘딥 블루 포럼’에 참석했고, 7일에는 현지 최대 건설사인 PCL건설과 잠수함 관련 인프라 공동 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최종 사업자 선정 시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낼 수 있는 사전 작업이란 설명이다. 이미 2023년부터 현지 원주민 기업, 중소기업 등과도 협약을 맺어왔다.
업계 관계자는 “캐나다뿐만 아니라 폴란드 등 해외 수주전에서는 이를 염두하고 현지 업체와의 사전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에는 주한 영국 대사가 “영국 정부는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서 한화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낼 것”이라 언급하는 등 캐나다와 밀접한 협력 관계인 영국도 우리나라 측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영국 방산업체 배브콕은 캐나다 해군의 잠수함 MRO를 맡고 있는 상황에서 한화오션과 전략적 파트너십도 맺은 만큼, 이번 입찰에서 장외 우군이 됐단 분석이다.
고은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