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 공동운영…한화오션 참가 검토
韓해양연맹, 미군협회 설득 승인 얻어
HD현대중공업과 LIG넥스원이 내년 4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해양항공우주 전시회(Sea Air Space·SAS) 2026’에 공동으로 참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최대 조선방산 전시회인 SAS에 국내 기업들이 부스를 단독으로 차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오션 역시 참가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이 자리에서 현지 기업들과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협력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양사는 내년 SAS에 ‘한국관’을 꾸리기로 했다. SAS는 미국 해군연맹 후원으로 매년 개최되는 현지 최대 규모 해양방산사업 전시회다. 올해는 록히드마틴, 레이시온, 노스룹그러먼, BAE 시스템스 등 400여곳의 방산 기업이 참여하고 1만6000명의 참관객이 방문했다.
다만 국내 기업들은 미국 해군 협회 회원으로 소속돼 일정 기간 활동해야 한다는 조건에 가로막혀 그간 SAS에 단독으로 부스를 차리지 못했다. 올해도 국내 기업들이 SAS 행사에 참가 신청을 했으나 미국 현지 기업들이 이 조건을 들어 반발하면서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국내 기업들의 SAS 참가 물꼬를 튼 건 한국해양연맹이다. 한국해양연맹 측이 미군 협회에 조선 협력 필요성 등을 들어 직접 설득하면서 승인을 이끌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최윤희 한국해양연맹 총재는 “국내 기업들의 단독 부스까지는 추진하지 못했지만 대신 한국관을 꾸리기로 했다”며 “추후 다른 기업들의 참가 확정도 연이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국내 기업들은 정식으로 참가하는 대신 해외 기업과 공동으로 부스를 차리거나, 업무협약(MOU) 체결을 위해서만 간접적으로 SAS에 방문해왔다. HD현대의 경우 올해 SAS 2025에서 미국 최대 방산조선그룹인 헌팅턴 잉걸스 조선소와 선박 생산성 향상 기술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LIG넥스원은 2021년 SAS에 미국 방위업체 레이시온과 공동으로 참여해 유도로켓 ‘비궁’을 소개했다.
내년에는 HD현대중공업과 LIG넥스원이 공동 참가하면서 해외 주요 기업과 주도적으로 소통하며 협력 방안 등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 역시 긍정적인 방향으로 참가를 검토 중이다.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한미 조선협력 논의가 구체화되는 시점에 SAS에 참여해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논의를 나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혜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