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경쟁의 ‘조용한 승자’ 애플…버블 우려 속 주가 향방은? [투자360]

13일 기준 한달간 애플 10%↑ 엔비디아 3%↑ 메타 14%↓
급증하는 AI CAPEX 속 애플의 ‘보수적 투자’ 전략 재평가

 

애플 아이폰17 시리즈 국내 공식 출시일인 지난달 19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 입구에 고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문이림 기자] 인공지능(AI) 투자 경쟁 과열 논란으로 기술주가 흔들리는 가운데, 애플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3일 기준 한달 간 247.77달러에서 10.1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엔비디아와 아마존은 각각 3.64%, 9.79% 올랐다. 알파벳A는 13.49% 상승해 애플과 함께 강세를 보였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과 메타는 각각 2%, 13.94% 떨어졌다. 팔란티어(4.23%)와 오라클(27.95%)도 내렸다.

시장에서는 애플의 강세를 제한된 AI 자본지출(CAPEX)에서 찾는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AI 투자에 신중하다는 이유로 월가의 비판을 받아왔지만 그 전략이 지금은 ‘축복’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올해 애플의 자본지출은 약 140억달러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마이크로소프트는 940억달러, 구글은 910~930억 달러를 집행할 계획이다. 메타는 기업 규모가 애플의 절반 수준이지만 최대 720억달러 투자를 계획 중이다.

경쟁사들의 CAPEX 부담과 AI 버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투자 규모보다 수익성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재무 부담이 적고 현금 창출력이 높은 애플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종목으로 부각된 셈이다.

브라이언 폴락 에버코어 웰스 매니지먼트 애널리스트는 “메그니피센트7(M7) 중 애플이 AI 노출도가 가장 낮다”며 “애플이 다른 기업처럼 막대한 자본을 들이지 않아도 AI 성장 국면에서 충분한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 시대의 수혜를 기대하면서도 자본지출 리스크가 작다는 점이 강점이란 평가다.

AI 버블 논란이 확산되기 전까지는 애플의 소극적 투자 기조가 오히려 성장성 한계로 해석됐다. 월가에선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주환원은 긍정적이지만 신기술 투자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3월 애플에 대한 목표주가를 275달러에서 252달러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메타와 구글, 아마존이 AI 인프라 확장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과 대비되며 장기적으로 애플이 혁신 리더십을 잃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과도한 인프라 투자로 인한 재무 부담을 피한 기업이 오히려 시장에서 안정적인 선택지로 평가받는 분위기다. 애플은 AI 시대의 잠재적 수혜주로 꼽히면서도 자본 지출 부담이 작고 현금 보유력이 크다는 점에서 기술주 가운데 ‘피난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최근에는 AI 인프라 투자 효율성 논쟁이 부각되면서 애플의 전략이 재조명되고 있으나 이를 과신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있다.

빅람 라이 퍼스트뉴욕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애플을 헤지 종목으로 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최근 상승세의 이유가) 단지 다른 종목보다 덜 올랐을 뿐이며 포트폴리오에 즉각적인 알파를 줄 만한 강한 모멘텀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