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정부 언론인 피살 배후 지목된 사우디 왕세자
트럼프 2기 행정부서 국빈급 환대
카슈끄지 여사 “미국의 가치와 인권, 민주주의 살펴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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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살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부인인 하난 엘라트 카슈끄지가 피살 배후로 지목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미국에서 국빈급 환대를 받는 것에 대해 고통스럽다는 심경을 밝혔다.[로이터] |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피살당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반(反)정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부인이 17일(현지시간) 남편 살해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미국 방문과 관련해 “매우 고통스럽다”고 토로했다.
미국에 체류 중인 하난 엘라트르 카슈끄지 여사는 이날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숨진 남편) 자말이 여기서 직접 왕세자를 맞이하고, 왕세자에게 직접 비전과 사명, 모든 사상을 공유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라 말했다.
카슈끄지 여사는 “(생전의 남편이) 실제로 왕세자의 초대를 기다리고 있었다”며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줄 공간을 소망했었다. 나라를 위한 좋은 아이디어가 있었다”고 호소했다. 그는 남편이 피살되면서 “인생이 파괴됐다”며 고통스러운 심경을 전했다.
그는 이어 “미국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와 관계 개선을 추진하면서, 그 점을 기억해줬으면 좋겠다”며 “무기 거래나 판매 외에도 미국의 가치와 인권, 민주주의를 살펴보기를 바란다”고 간곡히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사우디 정부에 비판적 목소리를 내던 카슈끄지는 2018년 터키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을 방문했다가 살해됐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면서 그는 한동안 국제사회에서 고립됐다.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를 공개적으로 비판했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가 한동안 경색됐다.
국제사회에서 외면받았던 빈 살만 왕세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위상이 달라졌다. 그는 18일 백악관을 찾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났고, 트럼프 행정부는 공식 만찬을 준비하는 등 사실상 국빈급 예우를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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