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농축수산물 5%대 급등
소비자물가가 두달 연속 2.4% 상승했다. 석유류 가격과 일부 수입산 먹거리가 많이 오르는 등 고환율 효과가 가시화한 가운데 생활물가가 3% 가까이 올라 1년 4개월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관련기사 5면
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7.20(2020=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 올랐다. 지난 6~7월 2%대를 기록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 1.7%로 내렸다가 9월 2.1%로 올라선 후 3개월째 2%대를 이어가고 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5.6% 오르며 전체 물가를 0.42%포인트 끌어올렸다. 농산물(5.4%), 축산물(5.3%), 수산물(6.8%)이 모두 5% 이상 뛰었다. 쌀(18.6%), 귤(26.5%), 사과(21.0%), 돼지고기(5.1%), 국산쇠고기(4.6%), 고등어(13.2%), 달걀(7.3%) 등 주요 먹거리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
먹거리 상승은 가공식품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공업제품 전체는 2.3% 올랐고, 가공식품은 빵(6.5%), 커피(15.4%) 등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석유류도 5.9% 오르며 전달(4.8%)보다 오름폭이 확대돼 물가를 0.23%포인트 끌어올렸다. 국제유가는 하락했지만, 유류세 인하 폭이 축소된 데다 고환율 요인까지 반영되면서 석유류 상승 폭이 커졌다.
특히 경유(10.4%), 휘발유(5.3%) 등에서 상승 폭이 컸다.
서비스물가는 2.3% 상승했다. 집세(0.9%)와 공공서비스(1.4%)는 비교적 안정됐으나, 개인서비스가 3.0% 올라 체감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외식은 2.8%, 외식 제외 서비스는 3.1% 상승했다. 보험서비스료(16.3%), 생선회(4.4%), 외식 커피(4.4%) 등이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통계심의관은 “환율 상승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품목은 석유류”라며 “수입 축산물·과일에서도 환율 효과가 일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적으로 외식 분야도 원재료 상승이 가격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 지난해 7월(3.0%) 이후 1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중 식품 가격이 3.7% 뛰며 오름세를 주도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1% 상승했다. 신선어개(7.4%)와 신선과실(11.5%)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지만, 신선채소는 4.7% 하락했다. 근원물가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OECD 기준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는 전년 대비 2.0%, 한국 기준 근원물가(농산물·석유류 제외)는 2.3% 올랐다. 김용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