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시계획, AI 통해 사후대응서 사전예측으로 전환중”

서울시 ‘2025 도시공간정책 국제컨퍼런스’ 개최
‘AI로 여는 도시계획 대전환’ 주제
“바람길과 일조권 침해여부, ‘버튼 하나’로 확인”


지난 11일 서울시청 8관 다목적홀에 열린 ‘AI로 여는 도시계획대전환’을 주제로 ‘2025 도시공간정책 국제컨퍼런스’. 권영상(왼쪽부터)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서울시 김성기 도시공간전략과장, 남정현 도시공간기획관, 홍석기 엔더스 상무, 구름 빅밸류 대표, 김성보 서울시 제2부시장, 김길영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균형위원장, 아룹(ARUP)의 피터 방스보, 남진 한국부동산학회장, 이세원 국토연구원 부연구위원, 송재민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서울시립대 김정빈 도시공학과 교수, 이동우 스마트시티학과 교수.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과거에는 건물을 다 짓고 나서야 알 수 있었던 문제들을, 계획 단계에서 미리 발견하고 수정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지난 11일 오후 서울시청 8관 다목적홀에서는 ‘AI로 여는 도시계획대전환’을 주제로 ‘2025 도시공간정책 국제컨퍼런스’가 열렸다. 컨퍼런스에서는 기후위기·인구변화·도심 노후화 등 복합적 도시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시민 중심의 도시계획과 데이터 기반 정책 혁신 방안이 논의됐다. 남정현 서울시 도시공간기획관의 기조발표 ‘AI가 그리는 미래, 서울이 만드는 현실’에 이어 글로벌 엔지니어링회사 아룹(ARUP)의 피터 방스보와 영국 디자인그룹 포스터앤드파트너스(Foster + Partners)의 라우라 세르투체의 발표가 진행됐다.

지난 11일 오후 서울시청 8관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도시공간정책 국제컨퍼런스’. 주제는 ‘AI로 여는 도시계획대전환’이었다. 남정현 서울시 도시공간기획관이 ‘AI가 그리는 미래, 서울이 만드는 현실’을 주제로 기조발표를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남 기획관은 서울시 도시계획이 ‘직관 중심’에서 ‘데이터 기반’으로 ‘사후 대응’에서 ‘사전 예측’으로 전환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걷기 좋은 거리를 생각할때 기존에는 조감도 위주의 건물들을 보고, 지도 중심의 평면들을 봤다면 앞으로는 AI 데이터를 활용해 시민에게 더 와닿는 도시계획을 세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물을 지을때 항상 고민하는 부분이 높이와 용적에 대한 부분”이라며 “앞으로는AI 시뮬레이션을 통해 건물을 미리 지어 본다면 그 부작용을 미리 감지하고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 기획관은 “서울시는 디지털 트윈 기반의 에스 맵(S-Map)을 서비스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공간정보의 실시간 데이터를 결합하고 이것을 통해 AI가 도시를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시뮬레이션 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으로 S-map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3년부터 서울시가 구축해온 S-Map은 서울 전역(605.23㎢)을 사이버 공간에 3D로 동일하게 복제한 쌍둥이 도시다. 단순 지도를 너머 건물 내부, 지하 시설물, 실시간 교통정보, 일조량, 바람길 시뮬레이션까지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남 기획관은 “과거에는 도시계획의 선과 색깔들이 칠해졌다면 아제 앞으로는 100m 격자 기반의 초정밀 분석을 통해 도시계획이 세워질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AI를 활용해 도시를 정밀하게 진단·예측·설계하는 ‘지능형 도시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 11일 오후 서울시청 8관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도시공간정책 국제컨퍼런스’. 주제는 ‘AI로 여는 도시계획대전환’이었다. 글로벌 엔지니어링회사 아룹(ARUP)의 피터 방스보가 세션 발표를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이어 진행된 주제 발표에서 방스보는 도시 인프라 개선 뿐 아니라 삶의 질·웰빙·도시건강을 증진시키는 핵심 도구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거리를 녹화 시켜서 환경적인 스트레스 요인을 줄일 수 있는지 고민했다”며 “나비가 어떻게 이동하는지, 나무를 심어 새들이 어떻게 이동하는지를 AI로 포착했다”며 “생물 다양성이 어떻게 확장하는지를 살펴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헬싱키에서는 일주일에 1시간을 시민들에게 다시 돌려주는 프로젝트를 한적이 있다”며 “병원 등 공공서비스를 이용할때 15분만에 모든걸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사람들이 많이 움직이는 시간에 가장 편안한 루트를 AI가 제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르투체는 ‘AI기반 도시 인텔리전스(Urban Intelligence)’를 주제로 “기술은 사람 중심 설계를 강화하는 도구라며, AI 도입을 통해 데이터 기반 분석과 시나리오 계획, 시민 참여가 확대되고 윤리와 형평성 등 새로운 고민과 기준 설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래 계획은 무엇이 일어날지 추측하는것이 아니고 적극적으로 미래 설계하고 그 조건을 구축해야 된다”며 “우리가 만들고 싶어하는 미래는 화면이나 센서로 측정되지 않는다. 도움은 되지만 본질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발제에서는 한국형 AI 도시 전략인 ‘K-AI시티’의 정책방향과 과제를 소개했다. 이세원 국토연구원 부연구위원은 K-AI시티를도시가 스스로 문제를 진단하고 자율적으로 의사결정을 수행하는 ‘도시인공지능(Urban AI)’ 기반의 자율운영도시 모델로 정의했다.

패널토론(좌장 권영상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에는 김성기 서울시 도시공간전략과장, 이동우 서울시립대 스마트시티학과 교수, 송재민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홍석기 엔더스엔지니어링 상무, 구름 빅밸류 대표가 참여해 AI 기반도시계획의 실행전략을 논의했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AI 기반 도시계획으로의 전환은 미래 도시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과제”라며 “서울시는 데이터와 AI 기술을 바탕으로 시민 중심의 계획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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