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밀어낸 ‘녹색의 힘’…MZ 핫플·핫템도 바꿨다

말차 인기에 전통찻집·다도세트 각광
말차 상품 ‘29선물하기’ 상위권 포진
백화점도 각종 차 관련 서비스 선봬



“큰 주전자로 물을 따른 후, 차를 1분가량 우려 작은 잔에 나눠 마시면 됩니다.”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 한 전통찻집. 평일 오후 시간임에도 매장은 젊은 방문객들로 가득 찼다. 주문한 차가 나오자, 사람들은 연신 사진을 찍었다. 직원의 안내에 따라 차 우리는 법을 배운 후 작은 목소리로 대화를 나누며 차를 즐겼다.

이날 찻집을 찾은 김모(25) 씨는 “차 맛도 좋지만, 조용한 분위기와 공간 자체가 매력”이라며 “평소 차를 많이 마시지 않았는데 최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많이 떠서 찻집을 찾았다”고 말했다. 찻집 관계자는 “손님의 90%가 20~30대 젊은 층”이라며 “말차를 계기로 전통찻집을 찾는 MZ세대가 많아져 주말에는 웨이팅까지 생겼다”고 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말차 인기로 전통찻집과 말차 전문 브랜드 성장세가 뚜렷하다. 서울열린데이터 광장에 따르면 올해 서울시에는 12곳의 전통찻집이 새로 문을 열었다.

집에서 직접 말차를 만들어 마시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말차 전용 격불 세트 등 관련 용품까지 함께 인기를 끌고 있다.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 29CM에선 국내 차 브랜드 ‘맥파이앤타이거’가 지난 9월 말차 단품 세트를 출시한 직후 거래액이 전월 대비 20% 증가했다. 맥파이앤타이거의 허브차 선물세트도 15일 기준 29CM 선물하기 서비스인 ‘29선물하기’ 5위에 올랐다. 말차 다도 선물세트(사진)도 꾸준히 100위권 내를 유지하고 있다.

말차 브랜드 ‘수퍼말차’도 29CM 입점 5개월 만에 누적 거래액 1억원을 달성했다. 인기 상품은 수퍼말차와 국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리이제’가 협업해 출시한 ‘그린 세레모니 세트’다. 차선·차완·차선꽃이 등으로 구성됐으며, 8월 출시 직후 조기 품절을 기록한 바 있다.

유통 업계도 말차 수요에 발맞췄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달 25일 생활전문관을 리뉴얼 후 차 큐레이션 브랜드 ‘TEA NOTE’를 새롭게 선보였다. 20여종의 녹차·우롱차·보이차 등 각국의 특색 있는 차와 일상차를 직접 시음하고 비교 체험한 뒤 구매할 수 있다.

CJ제일제당 비비고는 지난 10월 말차 붕어빵, 11월 말차 호떡을 출시했다. 말차 붕어빵은 출시 2개월 만에 13만개 이상 판매됐다. 이에 힘입어 ‘비비고 붕어빵’ 온라인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지난달 출시한 말차 호떡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프랜차이즈 카페도 예외는 아니다. 빽다방이 지난달 26일 출시한 말차 신메뉴 3종은 출시 일주일 만에 누적 판매량 6만잔을 돌파했다. 업계 관계자는 “즐겁게 건강을 챙기는 ‘헬시플레저’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말차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박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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