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나갈 수 있는 힘 생겨”…서울시 ‘은둔청년지원 사업’ 성과

올해 전년 대비 사업 신청자 254% 증가
116개 맞춤 프로그램 총 1만190건 지원
고립감은 13%, 우울감 21.7% 감소


[게티이미지 뱅크]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나를 기다려 주는 사람이 있다는 거니까 조금이라도, 한 번이라도 해봐야겠다 싶었다.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생겼다.” (고립은둔 청년 지원사업 참여 청년 A씨)

“부모 교육에 참여하면서 아이가 아닌 가정 안에서 원인과 해결책을 찾게 됐다.”(부모 B씨)

서울시는 22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지난 1년간 ‘서울시 고립, 은둔 청년 지원사업’ 성과보고회를 열었다. 행사에는 은둔 청년과 가족, 학계·현장 전문가를 비롯해 전국 지자체 관계자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서울시는 올해 청년의 고립감 정도와 유형, 욕구에 따라 일상 회복, 관계망 형성, 직무역량 강화 등 34개 세부 사업(맞춤형 프로그램 116개)을 운영해 총 1만190건을 지원했다. 올해 서울시가 발굴했거나 자발적으로 고립은둔 청년 지원사업에 참여를 신청한 청년은 총 4681명으로 전년 대비 254% 증가했다. 서울시는 이중 사회적 고립 척도검사를 거친 1691명 대상으로 116개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서울시가 참여자를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참여자 92%가 ‘지속적인 참여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세부적으로는 ‘일상 회복(40.2%)’에 가장 큰 도움을 받았고 ▷자기인식 및 심리적 안정(33.5%) ▷사회진입 시도(17.6%) ▷대인관계 개선(8.8%) 순으로 도움됐다고 응답했다.

특히 사업 참여 전·후 검사를 완료한 청년의 사회적 고립감 회복 정도 조사에서 고립감은 13%(평균 63.4→55.3점), 우울감 21.7%(평균 18.5→14.5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지지는 8.9%(평균 22.5→24.5점) 상승했다. 자기효능감도 2.4%(평균 16.6→17점) 올랐다.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고립·은둔 청년 일상 속 안전망 구축을 위해 가족, 주변인 등으로 정책 영역을 확대해 왔다. 지난해 9월에는 전국 최초 고립·은둔청년 지원 전담기관 ‘서울청년기지개센터’를 열고 ‘광역~권역~생활권’에 걸친 촘촘한 발굴·지원체계를 완성했다.

서울시는 2023년 전국 최초 ’고립·은둔 청년 지원 종합대책‘을 수립해 ‘발굴~회복~사회진입’ 단계별 지원체계를 마련했다. 서울청년기지개센터를 통해 고립·은둔 청년 발굴부터 심리정서 지원, 일상 회복, 관계 형성, 사회진입 등 통합 지원체계를 가동 중이다.

특히 ‘가족’이 청년의 든든한 지킴이로 거듭날 수 있도록 고립·은둔에 대한 이해 및 소통 교육, 자조 모임, 심리상담 등을 운영한 결과, 중간 평가에서 87%가 ‘자녀에 대한 이해와 돌봄에 도움됐다’고 답하기도 했다.

올해에는 지난해 교육참여자 의견을 반영해 10주 기본과정에 10주간 심화과정을 추가 개설, 커리큘럼을 한층 강화했으며 평일 야간과 주말 시간대 프로그램도 확대해 교육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

지난 16일 서울시 건강·의료 명예시장이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오은영 박사가 진행한 ‘고립·은둔 자녀에 대한 이해와 소통 방법’ 강연에는 400여 명이 참석, 고립·은둔 청년 가족들이 겪는 고민을 나눴다. 서울시는 지난 5년간의 성과와 개선점을 분석해 내년에는 고립·은둔 청년 지원모델을 고도화하는 한편 고립·은둔 청년에 대한 회복과 관리 중심의 지원체계를 확장할 계획이다.

생활권 중심의 발굴을 강화하기 위해 자치구별 권역센터를 확충하고, 초기 정책 참여의 문턱을 낮춰줄 온라인 프로그램도 늘린다.

내년부터는 정책 대상을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까지 넓혀 부모 교육을 제공하고, 가정에서 청소년기부터 고립·은둔 위기 징후를 조기 포착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도 참석해 고립·은둔 청년, 그 부모와 고립 상황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와 회복 과정을 이야기하고 서울시의 역할을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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