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금리 평균 14% 고금리는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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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 |
[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은행권의 가계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급전이 필요한 저신용 차주들이 고금리를 감수하고 카드사로 향하고 있다. 대출 규제로 억눌린 수요가 카드론으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가시화하면서, 카드론 잔액은 두 달 연속 증가해 42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23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잔액은 약 42조5530억원으로 전월 대비 4778억원 증가했다. 카드론 잔액은 강도 높은 대출 규제가 시작된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 연속 감소했으나, 10월부터 반등하며 두 달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정부가 가계대출 억제 규제를 시행하고, 지난 7월부터는 카드론과 현금서비스에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적용해 대출 한도를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수요가 규제 압박을 넘어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연말을 맞아 은행권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 대출에 이어 신용대출까지 한도를 조이면서, 밀려난 수요가 카드론으로 이동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연말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실행을 중단했으며, 일부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에 대한 취급을 중단했다. 하나은행은 비대면 채널 주담대과 신용대출 상품에 일일 한도를 부여해 총량을 관리 중이다. 신한은행 역시 모집인을 통한 신규 주담대 접수를 중단하고 신용대출 일별 한도를 조절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억눌린 대출 수요가 상대적으로 문턱이 낮은 카드론으로 분출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카드론은 다른 신용대출에 비해 규제가 느슨하고 접근성이 좋아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카드사 입장에서도 수익성 확보를 위해 카드론 공급을 쉽게 줄이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카드론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카드론 금리가 평균 14%에 달하는 고금리라는 점이다. 8개 전업 카드사의 이달 평균 카드론 금리는 13.93%이며, 신용점수 700점 이하 저신용자의 경우 평균 17.44%에 달해 이자 부담 가중이 우려된다. 카드론 금리는 지난 10월 14.26%에서 11월 14.05%로 소폭 하락한 데 이어 12월 들어 13%대로 하락한 바 있다.
금융당국이 내년에도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대출 고삐를 죌 예정이어서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5대 은행은 내년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를 2% 안팎으로 제시하며 ‘대출 한파’를 예고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지난 22일 방송 인터뷰에서 “가계부채 총량 증가율을 경상성장률보다 낮게 관리하는 기조를 내년에도 일관되게 유지할 것”이라고 밝혀 제2금융권으로의 대출 수요 유입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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