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바운드 맑음·국내여행 갬 “어둠 걷고 말 달린다” [관광 결산]

외국인 인센티브 단체 여행객들의 고궁 한복여행


이머징 관광콘텐츠 중 K-뷰티 다음으로 인기를 끈 K-등산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올해 관광산업은 방한 루트 다변화에 성공한 인바운드(외국인의 방한)는 도약, 지구촌 고물가의 영향을 받은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는 정체, 바가지 이슈가 장식한 인트라바운드(내국인의 국내여행)은 침체 등으로 요약된다.

‘무역 외 수출’로 불리는 인바운드 관광산업은 2025년 사회변동, 국제경제·외교·통상의 변화만큼이나 파란만장했지만 잘 견뎌내고, 각고의 노력으로 사상 최대 성과를 달성했다.

지난해 12월에 불어닥친 ‘내란’ 여파가 올 1분기 말까지 이어져 인바운드에 영향을 미쳤고, 고물가와 통상 갈등은 먼거리 아웃바운드의 발걸음을 주저하게 만들었다.

관광산업 공정거래에 대한 국민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감시가 강화되면서 바가지 논란이 크게 불거지고, 이에 따라 인트라바운드는 침체 상황을 벗어나지 못했다.

올들어 1850만번째로 입국한 싱가포르인에게 선물을 주는 관광리더들


‘말의 해’인 2026년엔 제대로 탄력받은 인바운드가 방한객 수 2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총리가 직접 나서서 관광산업을 미주알고주알 챙기는 타워 역할을 하게 되면서 국내 관광산업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웃바운드는 터무니없이 비싸진 장거리 여행에 대한 기피 현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장거리 중 가성비 높은 튀르키예, 동유럽, 이베리아반도, 한미관계 개선으로 호감도가 회복된 북미 등에 대한 관심은 높아질 전망이다.

내란에 상처 딛고 신기록 갱신한 ‘인바운드’


문체부는 올해 1870만명의 외국인이 방한해 최고 기록(2019년 1750만명)을 가볍게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새해 벽두부터 전달(2024.12)의 내란 상황의 여파가 지속되면서, 2024년 11월까지 이어지던 상승세가 계속됐더라면 달성됐을 기대치에 비해 15 ~ -10%의 아쉬운 성적표가 석 달간 이어졌다. ‘2019년 대비, 월별 회복률’은 2024년 9월에 100%를 넘었는데, 다시 그 아래로 내려갔다가 3월 이후에야 회복률 100% 이상을 다시 확보했다.

내란이 없었으면, 코로나 전(2019년) 대비 회복률은 105%, 110%, 115%로 계속 올라갔어야 했지만, ‘매서운 겨울’ 기간 87~95%를 맴돌았고, 올해 3월(105%)부터 비로소 ‘장사 다운 장사’를 개시한 것이다.

K-뷰티&메디컬 페어 개막식


한국관광공사와 협·단체 등 민관의 외국인 유치 노력은 눈물겨웠다. 150차례에 가까운 해외마케팅 발품을 팔았고, 쇼핑개선, 서울에서 지방으로 연결하는 교통편의 정비, 방한 국가 다변화를 위한 노력 등도 이어졌다.

그런데도 막판 뒷심부족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지난 10월엔 174만명이 방한했으나 11월엔 150만명대, 12월엔 140만명대로 하락했다. 용두사미형 하락세에 대해서는 관광당국이 면밀히 분석해, 연말·성탄·겨울 콘텐츠의 확대, 새로운 유인책의 구사, 사계절 관광상품 개발 등에 활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연령대 확장·일본 급성장 비결 연구 필요


아울러 2040세대에 집중돼 있는 방한 연령층을 확대해, 돈 있는 5070세대들도 한국에 오고싶게 해야할 일이 급선무이다. K-뷰티, K-의료, K-레저를 보다 확장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란 지적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2014년 1400만명 수준이었다가, 2024년 3700만명으로 급증한 일본관광의 성장 비결은 우리에게 좋은 벤치마킹 대상이다.(한국은 이 기간 1420만명→1637만명)

알려진 바로는 ▷일본 큐슈·주부·세토내해 양안 등이 지자체(현) 벽을 허물고 적극 협력한 점 ▷일본 특유의 극진한 환대 문화 ▷거점도시-소도시를 연결하는 철도-버스 등 대중교통의 활성화와 이에 대한 적극적인 국제 홍보 ▷내국인의 국내관광 활성화에서 얻은 매력들을 외국인들의 방문을 유도하는데 활용한 점 ▷끊임없는 지방 소도시 콘텐츠 발굴 및 수요있는 곳에 대한 순발력 있는 교통편 개척 ▷매우 빈번한 외국 언론-작가-여행사 팸투어 등이 꼽히고 있다. 당연히 공격적인 예산 지원이 있었음은 물론이다.

극진한 일본의 환대문화


2025년 인바운드 트렌드의 주요 키워드를 보면, 인바운드의 경우 ▷K-뷰티의료가 피부과에 안과, K-안경까지, 나아가 치과, 두피케어까지로 확장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에 한국 방문 증가, 굿즈 판매 급증, 한방 의료 방문객 증가, DMZ 여행 활성화로 확장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중국 산시성 다퉁 등 한국행 출발 도시 다변화 ▷외국인 핫플레이스로 부산 미포-송정 블루라인파크 급성장 ▷외국인 1인 소비 금액 83% 증가, 회당 구입비는 감소, 쇼핑횟수는 2배 증가, 외국인 구입 급증 품목은 감성문구, 건강식품, 속옷, 약품) ▷K-등산 대박행진: 서울 하이킹위크 참가 외국인 작년의 9배, 서울발 설악산 버스 외국인 111% 성장 등의 이슈와 변화가 있었다.

인트라바운드 살아나려면 ‘바가지 극복’ 급선무


내국인들의 국내여행(인트라바운드)과 관련해, 컨슈머인사이트는 매주 500명을 대상으로 ‘주례 여행행태 및 계획 조사’를 벌인 결과, 내년 1분기 무렵까지 국내 여행 계획률이 최근 1년 중 최저 수준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내국인들의 해외여행(아웃바운드)은 국제 물가 상승으로, 여행 경험 비율과 계획률 모두 위축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실제로는, 가고 싶었던 장거리를 포기하는 대신 근거리 해외여행을 선택해 전체 국민 해외여행객 수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이나 미주 등 가고 싶었던 곳에 대한 여행이 비용상승 등으로 어려워지니 ‘여행계획이 없다’고 답했을 뿐, 이들은 대부분 근거리로 전환했다.

요즘 국내 런트립이 인기를 끌고 있다,.


안타까운 점은 인트라바운드·아웃바운드 모두 위축됐음에도, 우리 국민들은 국내 여행땐 긴축, 해외연행땐 웬만큼 쓰겠다는 의사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인트라바운드는 인바운드 활성화의 전제조건 중 하나이고, 내수진작의 핵심 고리이므로 중앙-지방정부가 의지를 갖고 임해야 할 정책이다.

우리 국민의 국내관광 활성화는 2025년을 장식했던 이슈, 어찌보면 한마리의 미꾸라지가 시장을 어지럽힌 사안으로 다소 침소봉대 돼 국민들에게 알려진 측면도 있는 ‘바가지’ 문제가 개선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산업 부문에 비해 예산이 적게 드는 분야인데, 김민석 국무총리가 미래 전략산업으로 천명한 만큼, 보다 과감한 예산 투입이 요구되고 기대된다.

인트라 바운드는 올해, ▷바가지 혼쭐난 제주도, 과감한 조치와 개혁 후 하반기 반등 성공 ▷SRT 국내여행 어워드 해남 선정 ▷전국 기초단체들의 소지역 이기주의로 관광통계 부풀리기 빈발하자, 강원도는 광역단체 전체로만 발표하고 기초단체별 집계는 거부했다는 소식 등이 눈에 띄었다.

경주에 이어 차기 APEC 개최지인 베트남 푸꾸옥 유럽풍 선셋빌리지


2025년 30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아웃바운드는 ▷가성비를 고려해 장가계, 다낭, 후쿠오카 등 근거리 여행 중심 ▷캐나다 로키, 사파, 후지노미야 등 신비의 자연 도시 주목 ▷경주가 관심받자 차기 APEC 개최지 푸꾸옥 방문 러시 ▷해외 밤문화 핫플로 칭다오 아울클럽 부각 ▷일부국가 규제, 현금징수 높였다(미 ESTA 홍체·SNS 정보 요구, 일본 숙박세 이어 출국세도 인상, 프랑스 루브르 입장료 인상) ▷해외여행객 사건사고 증가로, 자유여행 갔지만 불안해 현지 데일리패키지 예약 8배 증가 등의 이슈가 있었다.

내년 여행 트렌드는 ‘목표 지향적’ 여행


국내외 여행사들은 데이터에 기반한 향후 여행트렌드로 ▷맛·등산·패션 등 여행목적 뚜렷해진다 ▷비슷한 연령 취향의 밍글링 투어, 여행으로 만남 추구, 한편으론 오래 갈 사람 검증하는 여행 시도 ▷나를 위한 가치소비 중심 ▷더 예뻐지고, 멋었어지는 뷰티여행과 고생한 나에게 보상을 주는 여행 등을 꼽았다.

K-뷰티로 더 예뻐지는 여행을 하고 싶은 중동여인들


또, ▷연인도 귀찮다 다시 혼자 여행 ▷당일치기 일본, 베트남, 중국동부 여행 등 초단기 해외여행 ▷시기는 즉흥, 장소는 무작위로 떠날 결심 ▷럭셔리하되 싼, 철저한 실속여행 ▷냉철한 AI가 골라주되, 감성적인 여행지로 가기 등도 포함됐다.

가장 가고 싶을 때 훌쩍 바로 떠나는 충동적인 여행으로 한계효용을 극대화하는 경향도 있지만, 자기 만족, 자기 위로, 자기 보상 등의 여행심리 기반 위에, 가성비를 고려해 한 두 가지 목표만을 정해 떠나는 ‘신(新) 포미(For Me)’ 경향이 읽힌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