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청’구도 가늠자…판 커진 與원내대표 보선

내달 11일 원내대표·최고위원 보선
당내 권력지형 변화 분수령될 전망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원내대표직에서 전격사퇴한 가운데 차기 원내사령탑을 뽑기 위한 보궐선거가 예상보다 치열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한 이번 원내대표 보선이 이른바 ‘명청’(이재명·정청래) 구도로 주목받는 최고위원 보선과 같은 날 진행되면서 여권의 권력지형 변화라는 측면에서 관심도가 한층 증폭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경선을 1월 11일 개최한다. 이날은 6·3 지방선거 등을 앞두고 공석이 된 최고위원 3명을 새로 뽑는 보선도 예정돼 있다.

당 지도부가 두 선거일을 일치시킨 것은 권리당원 투표 때문이다. 원내대표를 선출할 때 권리당원 투표 20%를 반영하는데,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권리당원 투표가 진행되는 만큼 날짜를 맞췄다는 게 당의 설명이다.

보선으로 당선될 새 원내대표의 임기는 김 전 원내대표의 남은 임기와 같은 6월 초순까지로, 약 5개월이다. 내년 지방선거와 국회 일정 등을 고려할 때 당장은 여당 원내사령탑의 역할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보선을 통해 선출된 원내대표가 능력을 확인받으면 자연스럽게 차기 경선까지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민주당의 3선 중진 의원들이 김 전 원내대표 사퇴 이후 원내대표 선출과 당 수습 방안 등을 논의했지만, 추대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의견이 나오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내 정책통으로 꼽히는 3선 진성준 의원은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중진 가운데 처음으로 원내대표 선거전에 출사표를 던졌다.

한편 당내에서는 그동안 차기 원내대표 선거를 노리고 박정·백혜련·한병도(이상 3선) 의원이 주변 의원과 접촉하는 등 출마를 준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세 의원은 모두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지만, 정치 성향이나 노선에서 차이점이 있다는 평가다.

박정어학원 원장 출신인 박 의원은 지난 8·2 전당대회 때 정 대표와 경쟁했던 박찬대 의원의 선거를 적극적으로 도왔다. 백 의원은 2011년 검찰 수사의 중립성 등에 문제를 제기하고 검사직을 사직한 뒤 이듬해 총선 때 민주당에 영입됐다. 586 운동권 출신인 한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정무수석 등을 지내 당시 친문계 핵심 인사로 분류된 바 있다.

여기에 3선인 이언주·조승래 의원 등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지만, 현재 최고위원과 사무총장을 각각 역임하고 있어 두 의원의 도전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양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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