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체포 과정서 경호원 대량 피살…사망자 80명 추정

베네수엘라 국방장관 발표 후 NYT 추정치 보도…미군, 카라카스 등 공습

미국이 베네수엘라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Nicols Maduro)를 체포하기 위해 벌인 공습 과정에서 타격을 입었다고 주민들이 말한 손상된 아파트 단지가 2026년 1월 4일(일) 베네수엘라 카티아 라 마르에 서 있다. [AP]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미국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압송 작전 과정에서 마두로 대통령의 경호팀 대다수가 미군에 의해 사망했다고 베네수엘라 당국이 밝혔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작전으로 인한 사망자가 80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베네수엘라 국방부 장관은 4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을 통해 미국의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작전을 강하게 규탄하며 “이 범죄는 마두로 대통령의 경호팀 대부분인 군인들과 무고한 민간인들이 냉혈하게 살해된 뒤 자행됐다”고 말했다. 다만 파드리노 장관은 구체적인 사상자 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파드리노 장관은 또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수행하는 데 대한 군의 지지를 밝히며, 베네수엘라 군이 전국적으로 동원돼 국가 주권을 수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베네수엘라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전날 미군의 공격으로 사망한 인원이 마두로 대통령 경호 인력과 민간인을 포함해 80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해당 당국자는 수색과 확인 작업이 진행 중인 만큼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군은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비롯해 미란다주, 아라과주, 라과이다주 등지를 공습했다. 미 육군 최정예 특수부대인 델타포스는 안전가옥을 급습해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한 뒤 미국으로 압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습 대상 지역에는 카라카스 공항 서쪽 해안가에 위치한 저소득층 주거 지역 카티아 라 마르의 아파트 건물도 포함됐다. 이 과정에서 일부 주민들이 사망하거나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작전으로 미군 사망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많은 쿠바인들이 목숨을 잃었다. 그들은 마두로를 보호하고 있었다”고 말해, 마두로 대통령 경호에 관여한 쿠바 측 인력 중에서도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음을 시사했다.

이번 작전을 둘러싸고 베네수엘라 정부는 미국의 무력 개입이 주권 침해에 해당한다고 반발하고 있으며, 미·베네수엘라 간 긴장은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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