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에 1억’ 김경 출국 조차 몰랐다…“경찰 수사 의지 의심” [세상&]

경찰, 강선우 前 보좌관 피의자 소환
고발 접수 8일만 첫 강 의원 측 조사


최근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강선우 의원(왼쪽)이 김경 서울시의원과 함께 지난 2024년 총선 무렵 유세하는 모습. [강선우 의원 네이버 블로그]


[헤럴드경제=김아린 기자] ‘공천 헌금’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최근 제명된 강선우 의원에게 1억원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지난달 31일께 돌연 미국으로 출국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경찰은 김 시의원이 귀국한 후 출국금지를 요청하겠다고 하는데 늦장 대응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김 시의원 관련 각종 고발이 경찰에 접수된 건 의혹이 제기된 직후인 지난달 29일. 경찰은 김 시의원이 출국하고 수일이 경과한 후에야 법무부에 입국시 통보 조치를 요청했다. 경찰은 의혹 핵심 인물의 출국을 막지 못했을 뿐 아니라 출국 사실 조차 제 때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 시의원이 사건을 배당한 당일 출국했다고 밝히고 있다.

고발인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은 “증거 인멸이나 도주는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요소”라며 “경찰의 수사 의지를 의심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김 전 구청장은 이날 오후 서울청에 출석해 고발인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김 전 구청장은 지난달 29일 김 시의원과 강 의원을 뇌물·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각각 고발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강 의원의 전직 보좌관 A씨를 6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고발 8일만에 이뤄진 강 의원 측에 대한 첫 조사다. A씨는 강 의원이 김 시의원으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지목한 당사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시의원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 의원에게 1억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당시 강 의원이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이를 논의하는 녹취가 공개돼 의혹이 처음 불거졌다. 강 의원과 김 의원도 경찰의 수사 선상에 올랐다.

김 시의원은 결과적으로 강서 지역에 단수 공천을 받았다. 상황을 잘 아는 관계자는 “김 시의원이 연고도 없고 강서에서 활동하던 인물이 아니라 지역에서는 의아한 공천이라는 시선이 그때도 팽배했다”고 전했다.

강 의원은 “어떠한 돈도 받은 적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김 의원은 “강 의원 측이 돈을 돌려줬다고 했다”며 “모든 사안은 수사를 통해 명명백백히 밝힐 것”이라고 했다.

곽대경 동국대학교 경찰사법대학 교수는 여권 인사들에 대한 사건을 다수 수사하는 경찰이 “정치적인 맥락과 관계없이 공정하고 객관적인 수사에 입각한 결과를 내놓을 수 있는 기관이라는 것을 입증할 수 있어야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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