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극비 정보 이용 단기간 이익 의혹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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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기습 군사작전으로 체포·압송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아내 실리아 플로레스가 5일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출석하기 위해 헬리콥터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베네수엘라에서 미국의 기습 공격이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2일(현지시간) 밤, 미국의 미래 예측 베팅 사이트인 폴리마켓에서 한 이용자가 ‘1월까지 마두로 몰락’ 내기에 2만달러 이상을 절묘한 타이밍에 건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지난해 12월27일부터 ‘마두로 몰락’에 돈을 조금씩 걸어오고 있었다.
그러다 약 3만4000달러(약 4800만원)의 전체 베팅액 중 절반 이상을 ‘올인’했다.
이튿날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체포 소식이 전해진 후 이 이용자는 그가 건 돈의 10배가 넘는 약 41만달러(약 6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묘한’ 시점을 잡아 큰돈을 챙긴 이번 거래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누군가 미국의 극비 군사 작전 정보를 이용해 단기간에 이익을 챙긴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고 보도했다.
‘잭폿’을 터트린 이 거래자가 판돈을 높일 때까지는 마두로 대통령의 실각 가능성은 그렇게 높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당시 폴리마켓에서 ‘1월31일까지 마두로 실각’에 대한 베팅 계약은 건당 8센트였다.
이는 이용자들이 1월 내 마두로 대통령이 권력을 잃을 가능성을 8% 수준으로 보고 있었음을 뜻한다고 WSJ는 전했다.
의문의 이용자가 마지막으로 2만달러 판돈을 집중적으로 건 시간은 2일 오후 8시38분에서 9시58분 사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밤 10시46분께 미군에 공격 명령을 내렸다. 그 직전에 판돈을 키운 셈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기습 효과를 노려 극소수의 최고위 참모진 사이에서만 베네수엘라 공격 계획을 공유했다고 한다.
다만 작전 준비와 수행 중 대대적 군 투입이 이뤄졌다. 작전 당시 항공모함과 지상 기지를 포함한 20개 지점에서 150대의 미국 군용기가 출격했다.
폴리사이트 이용자들에게 분석 도구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폴리사이츠 설립자인 트레 업쇼는 “이건 내부자 거래일 가능성이 크다”며 “관련 뉴스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그 가격에 투입하기에는 상당히 큰 돈”이라고 봤다.
법무법인 펜윅앤드웨스트의 파트너 노아 솔로위칙은 마두로에 베팅해 큰돈을 번 당사자가 정부 정보를 악용한 미국 공무원이라면, 파생상품 계약과 관련한 내부자 거래를 금지하는 법에 따라 기소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번 거래 소식이 전해진 후 리치 토레스 하원의원(민주)은 미공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연방정부의 선출직 공직자, 정무 임명직, 일반 직원이 ‘미래 예측 시장’에 베팅하는 일을 명시적으로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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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미국 마약단속국(DEA) 요원에게 이끌려 이동하고 있다. [백악관 X] |
한편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뉴욕 법원에 처음 출정한 자리에서 본인이 납치됐다고 주장, 모든 범죄 혐의를 부인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맨해튼의 뉴욕 남부연방법원에서 열린 기소인부절차에 출석해 “나는 결백하다. 나는 유죄가 아니다. 나는 품위 있는 사람이다”라고 통역을 통해 말했다.
그는 마약밀매 공모 등 자신에게 적용된 4개 범죄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주장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나는 여전히 내 나라의 대통령”이라며 모국에서 납치돼 이 자리에 왔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마두로 대통령이 마약 카르텔과 공모해 수천 t의 코카인을 미국으로 밀반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
마두로 대통령 부부는 미군의 전격적인 군사작전이 이뤄진 지난 3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안전 가옥에서 미군과 미 법무부 당국자에 의해 체포돼 같은 날 미국 뉴욕으로 압송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