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국내기업 최초 분기이익 20조 달성

2025년 4분기 잠정실적 발표

영업이익 20조원, 매출도 93조원으로 사상 최대

연간 영업익 43.5조원…역대 네 번째로 높아

D램·낸드 전반의 메모리 가격 폭증 수혜

DS 영업익 17조원대 추정, 전체의 80% 차지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의 강한 반등으로 지난해 4분기 20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익이 20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자 국내 기업 중에서도 최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지속으로 메모리 초호황기가 도래,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한 제품 전반의 가격이 폭등하며 반도체 사업이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반도체 슈퍼사이클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삼성전자는 연간 영업이익 100조원 시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20조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08.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전 분기(12조1700억원) 대비로는 64.3% 증가했다.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이어지던 지난 2018년 3분기 17조5700억원 이후 7년여 만에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 기록을 경신했다.

삼성전자의 작년 연간 누적 영업이익은 43조53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 58조8900억원, 2017년 53조6500억원, 2021년 51조6300억원 이후 역대 네 번째로 높은 수치다.

작년 4분기 매출 역시 93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2.7% 늘고, 전 분기 대비 8.1%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332조7700억원으로, 2022년 302조2300억원 이후 3년 만에 역대 최대 연간 매출 실적을 갈아치웠다.

스마트폰·가전 등 디바이스경험(DX)부문의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의 실적이 대폭 상승한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지난 2018년 ‘메모리 슈퍼사이클’을 뛰어넘는 초강세장이 본격화됐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제조업체 중 가장 생산능력(캐파)이 높은 업체로 D램 및 낸드 전반에 걸친 가격·수요 강세에 가장 큰 수혜를 받고 있다.

이번 실적은 증권가 전망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최근 1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 17곳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를 보면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1% 증가한 92조5445억원, 영업이익은 202.6% 증가한 19조6457억원으로 예측됐다.

최근 3개월 내 보고서의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7조원대였으나, 범용 메모리 가격 급증세가 이어지고 HBM 매출이 확대되며 실적 눈높이가 높아졌다.

이날 부문별 실적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16조∼17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전 분기(7조원) 대비 10조원 가량 급증한 수준으로 전사 영업이익의 80%에 해당된다.

다른 사업부 영업이익 전망치는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사업부 2조원대, 디스플레이 1조원대, 하만 5000억원 등이다. TV·가전 사업부는 1000억원 안팎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29일 사업부별 실적을 포함한 작년 4분기 및 연간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