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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평구청 홈페이지] |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한 미국인이 산에 올라 쓰레기를 치우는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26일 인천시 부평구에 따르면 지난 19일 구청 홈페이지에 ‘제 자신이 부끄러웠던 아침’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쓰레기를 줍고 있는 한 남성과 쓰레기를 한데 모은 사진이 올라왔다.
20년째 청천 2동에 살고 있다는 글쓴이 박모씨는 “미국인 A씨를 칭찬하고 본 받아야 할 친구라서 소개한다”며 운을 뗐다.
매일 새벽 운동으로 인근 원적산에 오른다는 박씨는 지난 17일 이곳에서 쓰레기를 줍던 A씨를 발견했다.
그는 “오전 9시에 갔다 장수산으로 내려오는 길에 한 외국인이 산 입구에서 쓰레기를 쌓아 놓고 또 땅속에 묻힌 쓰레기를 잡아당기고 있었다”며 “의아하게 쳐다보니 다른 주민들도 쳐다 볼 뿐 누구도 말을 걸지 않기에 다가가서 인사를 하고 왜 혼자서 이 일을 하게 되었는지 물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말이 통하지 않아 번역기를 이용해 이야기를 이어가야 했다.
인근 아파트에 이사온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A씨는 주말에 산에서 쓰레기를 주워 한데 모아놓고 구청에 신고해 처리해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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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평구청 홈페이지] |
함께 올라온 사진에는 매서운 추위에도 열심히 쓰레기를 줍고 있는 A씨의 모습이 담겼다. 플라스틱통과 폐비닐, 고무장화 등 썩지 않는 자연 상태에선 잘 쓰레기들이 한데 모인 장면도 공개됐다.
박씨는 “2024년에 한국에 왔고 직장이 강남이라 7호선을 타고 왕복 3시간이 걸린다고 했다”며 “혹시 환경에 관련된 일을 하느냐고 했더니 아니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피곤할텐데 주말 아침에 나와 얼굴과 귀가 새빨갛게 얼어 보기에도 안타깝고 제 자신이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른다”며 “이렇게 쓰레기를 모아 놓으면 친구들이 구청에 신고하고 장소 알려주면 실어간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네에 살면서도 무관심했던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워 핸드폰 번호를 교환하며 다음엔 꼭 동참 하겠다고 약속하고 헤어졌다”며 “너무 멋진 그를 칭찬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