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각종 해외투자 리쇼어링(Reshoring) 정책에도 국내 투자자의 해외투자 선호는 굳건하다는 걸 보여주는 수치다. 향후 국내시장 복귀계좌(RIA 계좌) 출시에 따른 양도소득세 공제 혜택이 해외투자 선호 심리를 되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이달 들어 26일까지 누적된 월간 해외주식 순투자 금액은 약 42억5765만달러(약 6조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미국 주식 순매수는 43억9197만달러로 해외 주식 순매수의 사실상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일본, 중국, 홍콩 등은 오히려 매도세가 강했다.
해외주식 순투자 금액은 지난해 10월 68억1300만달러로 연중 고점을 찍은 뒤, 11월(55억2448만달러)에 이어 12월(15억4833만달러) 투자금액이 급감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다시 큰 폭으로 반등하며 투자 열기가 고조되는 분위기다.
해외 주식 보관액(미국 기준)도 대폭 늘었다. 지난 23일 기준 1723억달러로, 작년 말(1636억달러) 대비 약 한 달 동안 87억 달러나 급증했다. 연말 다소 주춤했던 미국 증시 투자 심리가 올해 들어 다시 회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양도 소득세 면제 등을 위해 일부 차익 실현으로 복귀했던 자금이 다시 해외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또 단기적으로 환율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가 형성되면서, 달러 매도 수요가 더 강하게 축소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 들어 한때 1480원에 육박하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30∼40원가량 하락한 상황이다.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구간에서도 서학개미가 투심을 놓치 않았던 만큼, 환율이 안정화 구간에 진입할 경우 본격적인 추가 매수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이 작년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도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 주요 기술 기업 중 테슬라를 제외한 모든 종목이 상승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브로드컴은 2%대 강세였고, 엔비디아와 애플도 1% 이상 올랐다.
해외투자 급증세에서 관건은 오는 2월 출시 예정인 RIA 계좌와 양도세 혜택이다. 당국은 보유 해외 주식을 매각한 뒤 RIA를 통해 국내 주식에 1년간 투자하면 해외 주식 양도소득세를 면제하거나 감면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환율 안정과 국내 자본시장 활성화를 함께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그 외에도 개별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허용과 지수 레버리지 ETF의 배수 한도를 늘리는 등 해외투자를 국내투자로 돌릴 수 있는 유인책을 연이어 검토 중이다.
이수정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서학개미의 환류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환율보다 더 유의미할 수 있다”며 “특히 자금이 대형주와 지수형 ETF로 쏠린다면 체감 영향은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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