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호실적 바탕으로 투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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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글로비스의 LNG 이중연료 추진 엔진 탑재 자동차운반선 ‘글로비스 솔라’ [현대글로비스 제공] |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물류 현장을 중심으로 로봇 사업을 본격화한다. 그룹 차원의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 로드맵 속에서 현대글로비스 사업장이 첫 실증 무대로 거론되면서, 물류·해운 중심이던 사업 포트폴리오가 ‘로봇 기반 스마트 물류’로 확장되는 모양새다.
현대글로비스는 29일 열린 연간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그룹 차원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를 활용한 로봇 생태계 구축과 사업 시너지를 전반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휴머노이드를 실제 작업장에 투입하는 첫 실증 사업장이 미국 서배너 전기차 공장의 글로비스 사업장”이라고 밝혔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자동차그룹이 발표한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 로드맵에 따라, 제조 공정보다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물류·서열 작업 공정부터 로봇 투입이 이뤄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내 글로비스 사업장에서 인공지능(AI) 학습을 위한 작업 데이터 축적과 로봇 기반 공정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향후 휴머노이드는 2028년까지 서열(시퀀싱) 사업장에서 고난도 물류 작업에 투입되고, 2030년까지는 조립(어셈블리) 등 제조 공정으로 적용 범위가 확대된다.
현대글로비스는 휴머노이드뿐 아니라 물류 로봇 전반으로 활용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물류 로봇 ‘스트레치(Stretch)’를 실제 물류센터 라인에 투입해 개념검증(POC)을 진행 중이다. 글로비스가 현장 니즈를 전달하고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이에 맞춰 사양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협업하고 있으며, 실사용이 가능한 합리적 가격대의 제품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로봇 실증센터인 ‘알맥(RMAC)’ 구축과 관련해서도 로봇 생산·제조 공급망에서 현대글로비스가 수행할 역할을 검토 중이다. 단순 물류를 넘어 로봇 산업 밸류체인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의미다.
스마트 물류 솔루션 전략 역시 로봇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웨어하우스 컨트롤 시스템(WCS) 등 소프트웨어 역량을 이미 내재화한 상태다. 여기에 현대위아의 AMR(자율이동로봇), 컨베이어 시스템, 현대로템 등 그룹 내 하드웨어 설루션을 결합해 시스템 통합(SI) 형태로 고객사에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설루션 역시 이 같은 포트폴리오 중 하나의 선택지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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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글로비스 실적 추이 [현대글로비스 제공] |
이 같은 로봇·자동화 전략 실행 원동력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실적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연간 매출의 경우 전년 대비 5% 증가한 29조5664억원, 영업이익은 3% 증가한 2조73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해운사업에서 비계열 고객 확대와 선대 운영 효율화 효과로 영업이익이 104% 급증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해운 부문에서는 중국 로컬 완성차 업체 물량이 올해 1월 기준 전년 대비 약 30% 증가하는 등 비계열 영업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회사는 캐나다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 완화, 유럽의 전기차 보조금 재개 등 정책 변화 역시 추가 수주 기회로 보고 있다. 다만 선대 운영 효율성을 감안해 물량 확대 여부는 수익성과 함께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원가 절감 효과도 본격화된다. 1만800대급 초대형 자동차운반선(PCTC)은 오는 4월 말 첫 도입을 시작으로 올해 6척이 투입되며, 기존 고용선료 선박을 대체하게 된다. 이는 기존 6500대급 선박 기준 약 9척 분량에 해당해 운항 효율 개선과 함께 해운 수익성의 추가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물류 부문에서는 컨테이너 시황 약세로 수익성이 하락했지만, 비계열 컨테이너 물량 확대를 통해 대응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약 70만TEU였던 컨테이너 운송량을 올해 80만TEU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익률은 낮아지더라도 총손익은 개선될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