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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청 광장 |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서울에는 25개 자치구가 있다. 규모는 비슷하고, 행정 내용도 상당 부분 겹친다. 주민 복지와 문화, 각종 인허가 서비스까지 큰 틀에서는 닮아 있다. 이런 구조 속에서 자치구 간 경쟁의 핵심은 ‘누가 먼저, 어떻게 알리느냐’에 있다.
색다른 정책을 먼저 내놓고 언론에 한 줄이라도 더 노출시키는 것이 곧 경쟁력이 된다. 하나의 정책이 주목을 받으면 다른 자치구가 이를 벤치마킹하는 것도 흔한 풍경이다. 자연스레 서울 자치구 간 홍보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 최전선에 서 있는 이들이 바로 각 구청의 ‘홍보맨’들이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언론 대응과 보도자료를 고민하는 일이 일상이다. 행정 업무와는 결이 다른 홍보 업무 특성상, 부담과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
이런 이유로 일부 자치구는 홍보 업무에 전문성을 더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고 있다. 현재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서대문구와 동대문구가 언론팀장을 계약직 홍보 전문가로 채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서대문구 나진아 언론팀장이다. 나 팀장은 5년에 한 번 진행되는 공개 공모 절차를 두 차례 연속 통과하며 10년 넘게 서대문구 홍보를 책임지고 있다. 이화여대 사회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뒤 중견기업과 증권사 홍보를 거친 베테랑이다.
나 팀장은 행정 조직 특유의 문화 속에서도 간부, 동료 직원은 물론 언론과의 소통 능력을 인정받으며 ‘구정 홍보의 중심축’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책의 맥락을 정확히 짚어내고, 언론이 궁금해하는 지점을 선제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그의 강점으로 꼽힌다.
동대문구 김영회 언론팀장도 지난해 공모를 통해 선발돼 근무 중이다. 홍보 인력이 충분하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직접 보도자료를 작성하며 현장을 챙기고 있다. 단순 관리자가 아닌 ‘실무형 홍보 책임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이들 외에도 계약직 보도 인력으로 장기 근무하며 능력을 인정받은 사례는 적지 않다. 성북구 박수진 계장, 서대문구 허준녕, 송파구 장은희, 금천구 정혜아, 구로구 이윤주, 종로구 이혜민 주임 등은 현장에서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구정 홍보의 연속성을 지키고 있다.
자치구 행정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주민 눈높이도 높아지는 상황에서 홍보의 전문성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단기간 성과보다 꾸준한 신뢰와 맥락 있는 메시지가 중요해진 지금, 서울 자치구 홍보맨들의 ‘생존 비결’은 결국 전문성과 지속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