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금 [123RF[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국제 금값이 뜻밖의 급하강을 했다. 지난달 30일에 기록한 국제 금값 폭락은 12년 반 만에 최대 하락폭이었다. 금값은 올해 들어 꾸준히 상승세를 그리고 있었다. 그렇기에 투자자들의 충격도 더욱 큰 분위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금 현물 종가는 트로이온스당 4,894.23달러였다. 전장 대비 9.0% 급락한 숫자다. 2013년 4월 15일(-9.1%) 이후 하루 최대 하락률이다. 당시 하락률은 1980년 2월 이후 33년 만의 최대 수준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금값은 지난 2002년(280달러)부터 2011년 9월(1,920.30달러)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정점을 찍고 1년6개월만에 9.1% 폭락으로 1,348달러까지 떨어진 바 있다.
금값은 이후 2016년부터 우상향했다. 2023년에 2,000달러까지 상승세를 탔다.
그러다 2024년(상승률 27%), 2025년(64%) 등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들어서도 폭락 직전까지 25% 급등했다.
금의 ‘승승장구’에는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였다. 2024년 이후 금 랠리는 각국 중앙은행들의 대규모 매입,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3차례 연속 금리 인하, 잇따른 지정학적 긴장 등이 그것이었다.
최근 몇 주간은 금값 랠리가 광란에 가까운 폭주처럼 보였다. 블룸버그는 개인부터 원자재 시장에 발을 들인 대형 주식형 펀드에 이르기까지 중국 투기 자금의 대규모 매수 물결이 광란의 속도를 부추겼다고 평가했다.
국내 투자자들 또한 이러한 흐름을 주시했다. 금 현물 매입, 금 ETF 탐색 등 흐름에 올라타려는 기류였다. 실제로 60대 자영업자 이모 씨는 “모두 돈을 벌었다는 말밖에 없어서 찔끔 넣던 적금을 깨고 금 ETF를 샀다”고 했다. 이 씨는 현재 상황을 주시 중이라고 한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덜 비둘기파’적으로 평가받는 케빈 워시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했다는 소식에 중국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며 폭락을 촉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비리지워터 어소시에츠의 원자재 책임자를 지낸 알렉산더 캠벨은 “중국이 팔았고, 이제 우리는 그 후폭풍을 겪고 있다”고 했다.
다만 시장의 격동은 당분간 상황의 불확실성을 계속해 키울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워시 연준 의장 후보에 대해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소송을 하겠다는 식의 농담도 건넸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시 후보자에게 금리 인하와 관련한 어떤 약속도 요구하지 않았다며 “원했다면 그럴 수도 있었겠지만,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5월에 임기가 종료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향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워시 후보자에 대한 소송 발언도 100% 농담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준금리가 1%이하로 내려가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