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로봇팔 무역적자 2배 늘어
피지컬AI 핵심 ‘중국산’ 경고등
인공지능 전환(AX) 트렌드 아래 AI 로봇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을 상대로 한 우리나라의 로봇팔 무역 적자가 2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으로의 국산 로봇 수출은 정체된 상황에서 중국산 로봇의 국내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
4일 한국무역협회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로봇팔 품목에 대한 지난해 대중국 무역적자는 1899만달러로, 전년(924만달러) 대비 106% 증가했다. 2023년까지만 해도 2037만달러의 플러스를 보이던 로봇팔의 대중 무역수지는 2024년 마이너스로 전환됐고, 작년에는 이 폭이 더 늘어난 것이다.
로봇팔은 인간의 팔과 같은 형태로, 기존에 수작업으로 이뤄지던 노동을 대체한다. 과거에는 단순 반복 작업을 수행하는 역할에 그쳤으나, 최근에는 AX 트렌드와 맞물려 ‘피지컬 AI’ 핵심 장비로 진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에서 점차 중국산 AI 로봇팔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3년간 중국향 로봇팔 수출은 ▷2023년 7547달러 ▷2024년 5311달러 ▷2025년 4869달러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중국산 로봇팔 수입은 ▷2023년 5510달러 ▷2024년 6235달러 ▷2025년 6768달러로 늘고 있다.
한 관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조업 공장들이 AX 흐름 속에서 로봇팔을 도입하면서 중국산 수입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산업용 로봇의 상황도 비슷하다. 지난해 대중국 산업용 로봇 무역 적자는 5147만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산 수입은 6161만달러에 달했지만, 수출은 1013만달러에 그친 데 따른 것이다. 이 역시 2023년 2608만달러에서 2024년 4424만달러로 적자가 확대되고 있다.
중국은 로봇팔 분야에서도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하고 있다. 중국은 10년 전 중장기 산업 전략 ‘중국 제조 2025’에서 로봇을 제조업 육성 산업으로 포함하고 지역별 보조금을 지급해왔다.
산업연구원(KIET)은 보고서에서 “2014년부터 2023년 사이 로봇 수요 보조금을 도입한 지방정부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며 “보조금을 조기 도입한 도시일수록 로봇 관련 특허 출원과 로봇 기업 설립에서 지속적으로 가파른 성장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국내 한 업계 관계자는 “같은 성능이어도 한국산이 중국산 대비 4~5배가량 비싼 처지”라고 밝혔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11월 중국산 로봇에 21.17~43.6% 관세 부과로 대응했다. 그러나 아직까진 효과를 체감하기 어렵다는게 대체적인 평가다. 중국산 산업용 로봇 수입은 작년 11월 78만달러에서 12월 46만달러로 줄었지만, 중국산 로봇팔 수입은 78만달러에서 106만달러로 되레 늘었다.
한편, 산업용 로봇을 만드는 국내 기업들은 경영 상황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두산로보틱스와 레인보우로보틱스 모두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두산로보틱스의 영업적자는 430억원, 레인보우로보틱스는 42억원이다. 박혜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