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 지난해 ‘1400억’ 흑자 전환…“전고체 소재로 성장 재시동”

인니 투자·유럽 판매 회복세 실적 견인
흑자 전환 발판으로 전고체 배터리 ‘베팅’
올 상반기 헝가리 공장 양극재 생산 시작


에코프로비엠 오창 공장 전경 [에코프로비엠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에코프로비엠이 인도네시아 제련소 투자 성과와 유럽 전기차용 양극재 판매 회복에 힘입어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 국면 속에서도 투자 이익과 지역별 판매 회복이 맞물리며 실적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5338억원, 영업이익 1428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2조7668억원) 대비 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341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는 인도네시아 투자 성과와 유럽향 양극재 판매 회복이 꼽힌다. 에코프로비엠은 그룹 차원에서 추진해온 인도네시아 모로왈리 산업단지 제련소 투자 가운데 PT ESG 제련소 지분 10%를 확보하며 투자 이익을 거뒀다. 여기에 지난해 4분기 유럽 전기차용 양극재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지난 4분기 전기차용 양극재 판매액은 3088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 증가했다.

에코프로비엠은 흑자 전환을 계기로 글로벌 공급망 확대와 미래 배터리 소재 개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헝가리 데브레첸에 위치한 양극재 공장의 상업 생산을 시작한다. 해당 공장은 연간 5만4000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유럽 현지 고객 대응력 강화와 물류비 절감을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의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유럽 시장에서는 전기차 보조금 확대 기대감과 함께 현지 생산 기반을 바탕으로 신규 고객 확보도 기대하고 있다. 헝가리에는 삼성SDI, CATL 등 글로벌 배터리 셀 업체와 BMW 등 완성차 업체들이 밀집해 있어 전략적 시너지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병행한다. 에코프로비엠은 중저가 전기차 시장을 겨냥한 고전압 미드니켈(HVM), 고망간 리치(LMR) 제품군을 확대하는 한편, 휴머노이드 로봇 등 새로운 응용처 확대에 대응해 하이니켈 삼원계 양극재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전고체 배터리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보고 핵심 소재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에코프로비엠은 전고체 배터리 핵심 소재인 고체 전해질 파일럿 공장을 가동하며 고객사와 품질 검증을 진행 중이다. 삼원계 하이니켈 기술을 활용한 전고체 배터리용 양극재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계열사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전고체 배터리용 리튬메탈 음극과 고체 전해질 원재료인 황화리튬 개발을 추진 중으로, 향후 그룹 차원에서 전고체 배터리 3대 핵심 소재 밸류체인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장우 에코프로비엠 경영대표는 “헝가리 공장 상업 생산을 계기로 유럽 주요 완성차 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로봇 등에 적용될 미래 배터리 소재 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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