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먹고 구토·설사…판매 중단” 식중독 ‘비상’ 걸린 이 나라

생굴 [Pixabay]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홍콩 당국이 한국 일부 업체가 공급한 생굴에 대해 전격적으로 판매 및 유통 중단 조처를 내렸다. 최근 홍콩 내 노로바이러스 관련 식중독 사례가 급증한 데 따른 조치다.

지난 6일 현지 매체 더스탠다드 홍콩(The Standard Hong Kong) 등은 홍콩 식품환경위생국(FEHD) 산하 식품안전센터(CFS)가 한국의 한 업체에 생굴 판매 및 공급을 즉시 중단하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튿날에는 자국 기업 두 곳이 공급한 생굴에 대해서도 동일한 조처가 내려졌다.

CFS 대변인은 “최근 보건 당국에 접수된 식중독 사례와 관련해 식당과 공급업체를 조사한 결과, 특정 한국 업체가 공급한 생굴과 연관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예방 차원에서 해당 업체 제품의 홍콩 내 유통을 즉각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홍콩에서 생굴 섭취와 관련된 식중독 발생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식품환경위생국은 특별 단속을 실시하고 전국 식품 영업소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FEHD 대변인은 “여러 지역에서 검사를 강화하는 등 일련의 단속에 착수했다”며 “이번 점검의 중점 사항은 생굴 보관 온도, 지정 냉장고의 보관 조건, 공급원, 식품 취급자의 개인위생, 영업장의 위생 상태”라고 밝혔다.

홍콩 보건보호센터(CHP)에 따르면 최근 몇 주간 식중독 환자가 급증했다. 지난해 12월 말에는 주당 평균 1건의 식중독 사례가 발생했으나, 1월에는 주당 4건으로 늘었고, 2월 첫째 주에는 27건으로 급증했다. 최근 3주간 총 108명의 식중독 환자가 발생했으며, 역학 조사 결과 이 가운데 약 88%가 노로바이러스와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 30일 웡척항에 위치한 한 레스토랑에서는 30~38세 남성 2명과 여성 3명이 생굴을 섭취한 뒤 집단 감염되는 사례도 발생했다. 이들은 섭취 후 약 14~49시간 만에 설사와 복통, 구토, 발열 등의 증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FEHD 대변인은 굴이 다량의 해수를 여과하고, 그 안에 떠 있는 먹이 입자를 흡수하며 자라는 특성상 오염된 물에서 양식되거나 채취될 경우 박테리아와 바이러스가 축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완전히 익히지 않은 굴을 섭취할 경우 이러한 미생물을 그대로 섭취할 위험이 있다는 설명이다. 임산부와 어린이, 노인 등 면역력이 약하거나 간 질환이 있는 사람은 굴 섭취를 피할 것을 권고했다.

또 CHP 국장 에드윈 추이는 노로바이러스가 식중독뿐 아니라 급성 위장염을 유발할 수 있다며, 일본과 한국 등 인기 여행지를 중심으로 노로바이러스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여행객들에게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별히 주의하고 개인위생 관리에 신경 써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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