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선트 “日 강하면 아시아서 美도 강해져”
WSJ·WP 외신 “中위협이 다카이치 도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일본 총선에서 집권 자민당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자 자민당을 이끄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를 공개적으로 축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그녀는 매우 존경받고 인기 많은 리더”라며 다카이치 총리와 자민당의 “압승”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그는 “총선을 치르기로 한 사나에의 대담하고 현명한 결정이 큰 성과를 거뒀다”며 “당신과 당신의 연합(자민당-일본유신회 연립여당)을 지지한 것은 내게 영광이었다”고 적었다.
이어 “당신의 보수적인 ‘힘을 통한 평화’ 의제를 이행하는 데 위대한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며 “그러한 열의를 갖고 투표한 훌륭한 일본 국민은 항상 나의 강력한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헌법 9조에 자위대를 명기하는 개헌 추진과 방위비 확대 등 다카이치 총리의 이른바 ‘보통국가화’ 노선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로 해석될 여지를 남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총선을 앞둔 지난 5일에도 트루스소셜을 통해 다카이치 총리를 공개 지지한 바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도 같은 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일본이 강하면 아시아에서 미국도 강해진다”고 평가하며 다카이치 총리의 리더십에 힘을 실었다. 베선트 장관은 “다카이치 총리는 훌륭한 동맹이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도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대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다카이치 총리가 다음 달 18일 워싱턴DC를 방문해 미·일 정상회담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자신을 공개 지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감사의 뜻을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자민당의 총선 대승이 확정된 9일 0시 30분께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영어와 일본어로 올린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따뜻한 말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올봄 백악관을 방문해 일미 동맹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함께 추가 대응을 진행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며 “우리 동맹의 잠재력은 무한대”라고 덧붙였다.
그는 “일미 동맹이 양국과 세계에 평화와 번영을 가져오도록 함께 노력하자”는 말로 글을 맺고서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을 첨부했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일본 총선 결과를 미국에 유리한 정치적 변화로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설에서 “중국이 다카이치를 벌주기 위해 수출과 관광 제재를 가했지만, 대만과 호주에서 그랬던 것처럼 또다시 역효과를 냈다”고 지적했다. WSJ는 “다카이치는 보수적이고 친미적인 지도자로, 중국의 대규모 군비 확장을 감안할 때 방위지출 확대는 시급한 과제”라며 “강하고 자신감 있는 일본은 미국과 자유세계에 필수적”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이번 총선 결과가 “중국이 주는 실존적 위협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인식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WP는 다카이치 총리의 방위비 확대와 공격적 군사 역량 강화, 살상무기 수출 규제 완화 등 안보 노선이 본격화될 수 있다며, 자민당의 압도적 다수 확보는 헌법 개정 논의에도 힘을 실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확장적 재정 정책이 장기적으로 방위비 확대의 제약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은 위험 요소로 지적했다. 정목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