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레버리지·곱버스 ETF 나온다

상장 전부터 레버리지 시장 경쟁 치열
스페이스X 등 빅테크 ‘초신성’ 들썩
국내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예고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자산운용사들이 오픈AI 등 미국 비상장 빅테크를 기초자산으로 한 2배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 상장 신청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아직 기업공개(IPO)도 이뤄지지 않은 기업까지 투자 대상으로 삼으면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시장 선점 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1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영국 레버리지 전문 자산운용사 레버리지 셰어즈는 10일(현지시간) 오픈A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 출시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오픈AI는 챗GPT를 개발한 기업으로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 초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는 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비상장 기업으로 현재 기업가치만 약 5000억달러(한화 약 719조원)로 평가된다.

오픈AI의 상장을 포함하면 올해는 기업 공개 시장에서 초신성들의 전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일론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와 오픈AI의 주요 라이벌 앤트로픽도 올해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셰어즈 역시 공격적인 상품 확대에 나섰다. 프로셰어즈는 2배 레버리지 단일 종목 ETF와 4배 레버리지 지수 ETF 등 총 26종의 상품을 SEC에 신청했다. 이 중 2배 레버리지 상품은 개별 기업의 일일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구조로, 신청 목록에는 오픈AI를 비롯해 스페이스X, 스트라이프, 바이트댄스, 데이터브릭스, 앤스로픽 등 비상장 AI 및 플랫폼 기업이 포함됐다. 아직 상장되지 않은 기업까지 레버리지 투자 대상으로 편입하려는 시도가 본격화했다.

미국에서는 이처럼 상장일과 공모가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ETF 증권신고서를 먼저 제출하는 게 가능하다. 발행사는 상장 직전 최종 투자설명서를 제출해 일정과 가격을 확정하면 바로 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할 수 있다. 운용사 입장에서는 IPO 이후 투자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에 대해 선제적으로 상품 출시 기반을 마련하려는 전략이다.

미국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처음 허용된 것은 2022년 6월이다. 이에 앞서 디렉시온은 같은 해 2월 메타, 넷플릭스, 애플, 아마존, 알파벳, 엔비디아, 테슬라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 ETF를 미리 신청하며 시장 선점에 나선 바 있다. 이후 기술주 중심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개인 투자자의 단기 투자 수단으로 빠르게 확산했다.

다만 시장 과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SEC는 지난해 12월 4~5배 레버리지 등 고레버리지 ETF 상품을 제안한 운용사 9곳에 대해 신규 상품 심사를 잠정 중단하기도 했다. 레버리지 ETF는 파생상품을 활용해 일일 수익률을 확대하는 구조로 기초자산 변동성이 클수록 손실 위험도 크게 확대될 수 있다.

국내에서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이 예고돼 있다. 다만, 미국 당국도 고레버리지 ETF에 제동을 건 만큼 금융위원회 내에서도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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