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델타, 삼성 반도체 공장 ‘오스틴’에 직항 추진 [H-EXCLUSIVE]

11일 ‘인천-오스틴 직항’ 신설 논의
대한항공, 델타 등 관계자 대거 참석
“이동 편의·속도 높아질 것” 기대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라운드테이블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대한항공의 이승혁 국제업무실 부실장과 정호윤(오른쪽 두 번째) Pricing RM부 담당, 브랜트 라이델(가운데) 전 테일러 시장이 참석했다. [브랜드 라이델 SNS]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있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과 인천공항을 잇는 직항편 신설이 추진된다.

항공업계가 올해 하반기 오스틴 인근 테일러의 삼성전자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가동을 앞두고 원활한 인력 이동과 비즈니스 의사결정을 지원하기 위해 인천-오스틴 직항편 개설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오스틴에서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라운드테이블을 열고 인천-오스틴 직항 개설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대한항공의 이승혁 국제업무실 부실장을 비롯해 가격 정책과 항공 수요 등을 분석하는 정호윤 Pricing RM부 담당 등이 참석했다.

아울러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유치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브랜트 라이델 전 테일러 시장도 패널로 참석해 직항편 신설을 적극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이델 전 시장은 이날 행사 후 자신의 SNS에 현장 분위기를 전하며 “(인천-오스틴 직항편을 통해) 공급망을 강화하고 기업의 의사결정 속도와 인력 이동성을 높일 수 있다”며 “오스틴과 테일러는 미국과 아시아 경제를 잇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에서 오스틴으로 직행하는 노선은 없다. 댈러스 국제공항이나 LA 국제공항을 경유해 다시 국내선을 타고 오스틴으로 이동해야 한다. 총 18시간 이상 소요된다.

지난 2022년 대한항공이 삼성전자의 현지 투자 발표와 맞물려 인천-오스틴 직항편 개설을 추진했으나 실제 취항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최근 오스틴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애플 아이폰 이미지센서 수주 등을 계기로 활기를 되찾은 데다 테일러 공장도 가동을 앞두고 있어 직항편 신설 논의가 다시 힘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오스틴에서 북쪽으로 25㎞ 떨어진 테일러에 2022년부터 370억달러를 투입해 최첨단 파운드리 공장을 조성해왔다. 최근 장비 반입을 시작하며 착공 4년 만에 본격 가동을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오스틴 공장이 성숙공정 기반의 생산거점이라면 테일러 신공장은 최선단 2나노 공정으로, 엔비디아를 비롯해 테슬라·애플·퀄컴·AMD 등 미국 팹리스 고객사들을 공략할 전진기지로 꼽히고 있다.

미국 내에서 각 주정부들 간의 투자유치 경쟁도 직항편 개설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텍사스주는 해외 기업들의 생산시설 유치와 산업 공급망 강화를 위해 직항편 개설에 꾸준히 관심을 보여왔다.

업계 관계자는 “테일러 현지에 국내 반도체 소부장 업체들도 대거 진출해 있는 만큼 직항편이 생길 경우 인력 이동의 편의가 크게 높아져 비즈니스 기회도 확장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현일·정경수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