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의장지명자, 시장소통 축소 시사
점도표 유지속 가이던스 빈도 줄일듯
한은, 3개월 전망 넘어 1년 확대 검토
환율불안땐 이창용 임기내 무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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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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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지명자가 앞으로 시장과 소통을 축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포워드 가이던스(통화정책 선제적 안내)’ 확대 기조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이창용 한은 총재의 임기 만료 시점인 오는 4월까지 환율이 잡히지 않으면 무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빈 워시 지명자는 향후 연준의 ‘포워드 가이던스’ 등 시장 소통을 줄여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평소 “연준의 잦은 의사소통이 연준의 정책 선택지를 제약한다”고 주장해왔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포워드 가이던스’의 빈도나 구체성 등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한다.
‘포워드 가이던스’란 중앙은행이 향후 금리 결정을 포함한 통화정책의 방향을 미리 제시하는 것을 말한다. 시장과 소통을 강화하고 미래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 낮추는 동시에 가계와 기업의 합리적인 경제 활동을 유도하기 위해 운영된다.
현재 연준은 통화정책을 발표한 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연 단위 금리 전망 분포를 ‘점도표’로 작성해 공개하고 있다. 점도표에는 해당 연도 말 예상 금리를 비롯해 향후 3년 뒤까지 연간 전망, 더 나아가 장기(longer run) 전망까지 담긴다.
이런 상황에서 한은이 앞서 예고한 ‘포워드 가이던스’ 확대가 예정대로 실행될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2022년 임기를 시작한 뒤 10월부터 ‘금융통화위원의 향후 3개월 내 조건부 기준금리 전망’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현재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한 뒤 기자간담회에서 석 달 뒤 기준금리 방향에 대한 금통위원의 의견 분포를 공개하고 있다.
김병국 한은 정책총괄팀장은 지난해 12월 콘퍼런스에서 “3개월 내 금리 전망은 시장의 기준금리 기대 형성과 시장금리 변동성 완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됐다”면서도 “전망의 대상 시계가 주요국 금리 전망이나 점도표보다 다소 짧아 작년 7월부터 1년 이내 시계에서 복수 전망치 등 다양한 제시 방식을 모의 실험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자칫 한미 중앙은행 간 엇박자로 비칠 수 있어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이에 대해 한은 한 고위 관계자는 “미국과 한국의 상황은 다르다. 미국은 이미 크게 확대했던 것으로 줄여나가는 것이라면 한국은 이제 시작한 것을 조금 더 확대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도입 시점이다. ‘포워드 가이던스’ 도입이 이창용 총재의 작품인 만큼 오는 4월 임기 만료 전까지 확대하지 않으면 무산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연임을 한다면 문제가 없지만, 새로운 총재가 온다면 한은의 기조가 180도 틀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환율 상황 안정화가 ‘포워드 가이던스’ 확대 여부를 가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4월까지 환율이 잡히지 않을 경우 이창용 총재가 임기 만료를 앞둔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포워드 가이던스’ 확대를 밀어붙이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 한 고위 관계자는 “결국은 환율이 문제”라며 “환율 불안정이 계속 이어진다면 다른 것에 드라이브를 걸 여력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한은 금통위는 오는 26일 올해 두번째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최근 반도체 호조 등에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 점, 그리고 원/달러 환율과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불안한 점 등을 고려해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6연속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안정 측면에서 리스크가 여전하지만 실물경기 여건은 1월보다 상방 리스크가 뚜렷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1월과 같이 만장일치 동결과 3개월 내 인하 가이던스 1인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벼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