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닝 지분 가진 삼성디스플레이 가치 ↑
1년만에 5조→8.5조, 2년째 차익실현
이재용 “코닝과 우정, 글로벌 도약 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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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회장이 2023년 9월 충남 아산의 코닝정밀소재 2단지를 방문해 웬델 윅스(왼쪽 두 번째) 코닝 회장과 코닝 데모룸 투어를 함께했다. [코닝 제공] |
삼성이 보유한 미국 특수유리·세라믹 소재 기업 코닝의 지분가치가 1년 만에 3조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앞면에 쓰이는 ‘고릴라 글래스’로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친숙한 코닝은 삼성과 50년 넘게 ‘밀월관계’를 맺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코닝은 최근 인공지능(AI) 열풍 속 빅테크 기업의 AI 데이터센터에 광섬유 케이블을 공급하면서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덩달아 삼성의 보유 지분가치도 급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삼성전자의 2025년 감사보고서를 보면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가 보유한 코닝 주식은 1년 전 7400만주에서 6800만주로 감소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300만주씩 총 600만주를 매각해 약 5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분율은 8.6%에서 7.9%로 감소했다.
보유 주식은 줄었지만 지분 평가액은 오히려 크게 늘었다. 2024년 말 5조1692억원이었던 코닝 지분가치는 2025년 말 기준 8조5435억원으로, 약 3조3700억원 가량 불어났다.
이는 코닝 주가 급등에서 비롯됐다. 코닝 주가는 2024년 말 47.52달러에서 2025년 말 87.56달러로 1년 사이 84.3% 상승했다.
올해 들어서도 코닝 주가는 50.9% 올라 132.1달러(12일 기준)를 기록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여전히 6800만주를 보유하고 있어 앞으로도 지분 매각을 통한 투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삼성과 코닝의 인연은 고(故) 이병철 창업회장 시절부터 시작됐다. 1973년 국내에 첫 합작법인 ‘삼성코닝정밀유리’를 설립하고 삼성전자 LCD TV에 들어갈 유리를 생산했다.
2013년 삼성디스플레이는 합작법인의 지분 42.54%를 코닝에 전량 매각했다. 대신 코닝의 전환우선주 2300만주를 받았다. 2020년 코닝의 전환우선주는 보통주 1억1500만주로 전환했다.
코닝이 이 중 3500만주를 사들이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보유 주식은 8000만주(9.5%)가 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4년부터 코닝 주식 2500만주를 코닝에 매각할 수 있는 풋옵션도 부여받았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는 2024년 600만주를 매각하고, 지난해에도 600만주를 팔며 2년 연속 차익을 실현 중이다.
유리, 세라믹 소재업체로 잘 알려진 코닝은 광섬유 및 케이블 시장에서도 19.5%의 점유율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에는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 메타와 2030년까지 60억달러 규모의 광섬유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다른 주요 고객사들과도 유사한 장기 계약 체결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TV·노트북 등에 탑재되는 패널용 유리기판도 공급하고, 스마트폰 전면 보호용 유리와 반도체 노광장비의 렌즈 소재인 특수 유리도 만들고 있다.
코닝은 한국의 핵심 파트너 삼성과 50년 넘게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2023년 9월 충남 아산에서 열린 ‘코닝 한국 투자 50주년 기념행사’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당시 이 회장은 “코닝의 우정 어린 협력은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든든한 디딤돌이 됐다”고 돌아보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최근에는 웬델 윅스 코닝 회장이 미국 워싱턴 D.C 스미스소니언 예술산업관에서 열린 ‘이건희 컬렉션’ 갈라 디너에 참석해 이 회장을 비롯한 삼성 일가와 조우하기도 했다. 김현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