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식 상호관세 끝?”…‘육천피’ 카운트다운, 韓증시 ‘안도 랠리’ 기대감 [투자360]

연방대법원 상호관세 위법판결…관세 리스크 급제동
뉴욕증시 3대지수 동반 상승…야간선물 2% 급등, 코스피 6000 시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4월 2일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관세 정책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미국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에 대해 위법 판결을 내리면서 글로벌 증시에 안도 랠리가 확산되고 있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동반 상승한 가운데, 국내 증시도 투자심리 회복에 따른 상승 출발이 점쳐진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뉴욕증시는 연방대법원의 판결로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강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0.47%, 0.69% 상승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90% 올랐다.

국내 증시는 전 거래일인 지난 20일 강세장을 형성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131.28포인트(2.31%) 오른 5808.53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사상 처음으로 5600선을 넘어선 데 이어 하루 만에 5700선과 5800선을 연속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 경신 흐름을 이어갔다.

수급 측면에서는 기관투자자가 1조6107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7451억원, 9861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코스닥 시장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6.71포인트(0.58%) 하락한 1154.00에 마감했다. 지수는 1161.40으로 출발했으나 장중 1147선까지 밀리며 하락 전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3189억원, 32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2728억원을 순매도했다.

해외 지표를 보면 미국의 경기 지표는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는 1.4%로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고, 지난해 1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해 예상치를 웃돌았다.

그럼에도 글로벌 투자심리는 개선되는 흐름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4%대 후반 급등했고, MSCI 신흥국 지수 ETF도 2% 넘게 상승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대 오름세를 보였으며, 다우 운송지수도 1% 후반대 상승했다. 코스피200 야간선물은 2% 넘게 뛰며 국내 증시의 상승 기대를 키웠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판결을 계기로 통상 정책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상승 추세에 힘을 실어주는 긍정적인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며 “정책 동력 강화와 실적 기대, 전망치 상향 조정을 바탕으로 정책·실적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연방대법원의 판결과 관련해서는 “트럼프식의 일방적 관세 정책 국면은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들어섰다”며 “법과 의회의 견제를 받는, 보다 관리 가능한 통상 정책 환경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판결 직후 무역법 122조를 근거로 한 관세 부과 방침을 언급했지만, 과거처럼 관세율과 시점을 임의로 결정하는 데 따른 막연한 불확실성은 완화됐다는 설명이다.

단기적으로는 새로운 관세 논의가 투자심리를 흔들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행정부 견제 강화와 통상 레버리지 약화에 무게가 실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연구원은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글로벌 무역 갈등을 다시 전면화하기는 쉽지 않고, 관세 부과의 전제 조건과 한계 역시 분명해졌다”고 덧붙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최근 주가 급등 이후 모멘텀의 지속성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며 “지난주 형성된 상승 흐름을 바탕으로 코스피가 6000선 진입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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