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임원진 “신동국 회장, 성추행 비호·경영간섭 중단하라” 성명서

성추행 가해 임원 비호에 사과·재발방지책 촉구
‘녹취록 공개’ 박재현 대표 “한미 정체성 지킬 것”


한미약품 본사. [한미약품 제공]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한미약품 본부장 및 임원진이 최근 불거진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대주주의 성추행 가해 임원 비호 논란과 부당한 경영 간섭에 대해 비판에 나섰다.

2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 본부장 및 각 본부 임원 일동은 이날 성명서를 발표하고 한미사이언스의 대주주이자 한미약품 기타비상무이사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향해 “처참한 성인지 감수성으로 회사 명성에 큰 손상을 입혔다”며 강력히 규탄했다.

임원진은 성명서에서 “신 대주주는 ‘철저한 가해자 중심’의 사고로 성추행 가해 임원을 비호하고, 스스로 약속했던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 다짐을 헌신짝처럼 내버린 채 부당한 경영 간섭을 일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신 회장에게 ▷성추행 피해자와 전 구성원에 대한 공식 사과 ▷불법·부당한 경영 간섭 즉각 중단 ▷이사회의 재발 방지용 제도적 장치 마련 등을 요구했다.

임원진은 이어 “인간존중과 가치창조를 경영이념으로 삼는 한미 정신이 훼손되지 않도록 끝까지 연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는 한미약품 팔탄공장 고위 임원의 성추행 논란과 관련해, 신 회장이 해당 임원에 대한 처분을 무마하려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촉발됐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는 신 회장과의 녹취를 공개하는 초강수를 두었다.

박 대표는 지난 20일 임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녹취 공개는 대표이사로서도 감당하기 힘든 결정이었으나, 50여 년간 지켜온 한미약품의 기업문화를 지키기 위해 가감 없는 상황을 보여드려야 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정 대주주에게 책임 있는 논의를 요청했으나 비난과 권한 행사 압박으로 돌아왔다”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올바른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미다운 정체성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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