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대산 프로젝트 5900억 지원

박상진 회장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
“2조 중 30% 담당…채권단 설득할것”
향후 5년간 250조 ‘생산적 금융’ 투입



한국산업은행이 석유화학 산업 첫 구조개편인 ‘대산 1호 프로젝트’에 소요되는 금융지원 2조원 가운데 약 30%를 전담하며 채권단 설득에 나선다.

박상진(사진) 한국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사업재편을 하는 과정에서 신규 자금을 지원한다는 게 금융기관한테는 부담으로 느낄 수 있다. 각 채권금융기관이 다 동의하진 않을 것”이라며 “(금융지원을) 주도하는 산은이 신규 자금 부담 비율을 훨씬 더 높여서 채권단을 설득하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은은 통합HD현대케미칼에 지원하는 총 1조원의 신규자금 중 사업재편 투자자금 4300억원을 전담한다. 1조원 규모의 영구채 전환 관련 분담액은 통합 법인의 무담보 대출액 기준으로 정해지는데 산은이 약 1600억원을 부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산은이 이번 대산 프로젝트에서 부담하는 자금은 총 5900억원 규모로 전체 금융지원 액수의 30% 수준이다.

박 회장은 “석유화학 산업은 국가기간산업이자 전방산업으로 전방산업이 잘 살아야 후방도 좋아지고 경쟁력이 있게 된다”며 “각 채권 금융기관이 자기 이익만 고려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협조해주기를 간절히 고대하고 믿는다”고 했다.

박 회장은 국민성장펀드의 성공적인 운영을 주도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특히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투자대상 검토 시 지역 프로젝트를 우선 검토·승인하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그는 국민성장펀드 추진 속도가 느리다고 지적하자 “제가 보기에도 많이 늦어서 빨리 하자고 채근하고 있다”면서 “메가 프로젝트를 상반기 내에 다 승인하는 게 낫지 않겠나”라고 언급했다. 그는 투자 승인과 관련해 생태계 파급 효과와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 투자 촉진 효과 등이 중요하다면서 “시장의 눈으로 사업성이 있다고 다수가 봐야 눈먼 돈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산은은 국민성장펀드와 별개로 향후 5년간 총 250조원을 생산적 금융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도 지역 사업에 우선 투자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접근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HMM 지분 매각에 대해 “원론적으로 주인을 찾아주는 것이 당연히 맞고 바람직한 방향”이라면서도 “부산 이전이 선결 과제”라고 단언했다. 박 회장은 “매각을 당장 검토하진 않고 완료된 이후 검토해 추진하겠다”면서 “HMM 매각 이슈는 정부 산업정책과도 관련된 사항이기에 상황에 맞춰 타이밍을 조정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KDB생명에 대해선 매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KDB생명을 ‘아픈 손가락’이라고 표현하고는 “좋은 주인을 찾아주는 게 가장 바람직하지만 아직은 매각보다는 경영 정상화가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산은 부산 이전 대신 추진하는 동남권투자공사 건립과 관련해선 “정부가 결정하는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정부와 국회가 결정하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동남권은 해양, 북극항로, 조선, 방산, 원자력 등이 있어서 저희가 협업, 노하우 전수 등 할 수 있는 역할이 많다”고 했다.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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