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업계도 고심…“가격 고민 중”
수익성 제고 위해 해외로 눈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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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바게뜨 제공] |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물가 지적 이후 제빵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빵 가격 인하에 나섰다. 정부가 먹거리 물가에 대해 고삐를 죄고 있어 이 같은 움직임은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격 관리로 수익성이 우려되는 식품 기업들은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는 빵과 케이크 등 11종 제품 가격을 다음 달 13일 인하한다. 단팥빵과 소보루빵, 슈크림빵은 1600원에서 1500원으로 100원 낮추고, 홀그레인오트식빵과 프렌치 붓세 가격은 1000원 내린다. 케이팝데몬헌터스 인기 캐릭터 케이크는 최대 1만원 인하한다. 다음 달 1000원짜리 가성비 크루아상도 출시할 계획이다.
파리바게뜨는 “지속적인 비용 상승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소비자 부담을 덜고 물가 안정에 동참하기 위해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도 빵과 케이크 등 17종의 공급가를 다음 달 12일부터 평균 8.2% 인하한다. 단팥빵, 마구마구 밤식빵 등 인기 빵 16종의 권장 소비자가격은 100~1100원 내려간다. 인기 케이크 랏소 베리굿데이도 1만원 인하한다.
CJ푸드빌 관계자는 “CJ는 밀가루 가격 인하에 이어 밸류체인으로 연결된 빵값까지 인하해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가격 인하 효과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4일 설탕 등 가격 인하의 혜택이 소비자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밀가루 담합 의혹으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고 있는 제분·제당업체들이 최근 밀가루와 설탕 가격을 4~6% 인하한 데 따른 지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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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뚜레쥬르 선웨이 피라미드점 [CJ푸드빌 제공] |
원재료 중 밀가루 비중이 큰 다른 업계도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라면이 대표적이다. 라면 업체들은 지난 2022년 9~10월 주요 제품 가격을 올렸다가 정부의 압박에 2023년 7월 인하했다. 정부가 라면을 콕 집어 가격 인하를 주문하진 않았지만, 선제 대응 필요성 등을 놓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라면업체 관계자는 “물가 안정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강한 상황이라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며 “가격과 관련한 논의를 계속 진행 중”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국내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된 품목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앞서 공정위는 빙과, 식용유 등 생활 밀접 독과점 품목 중 높은 가격 수준을 유지하는 품목에 대해 시장 구조와 고물가 원인을 심층 분석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국가·도시 비교 통계 사이트 눔베오(Numbeo)에 따르면 2월 기준 한국의 식빵 500g 가격은 2.88달러로 조사 대상 127개국 중 13위에 올랐다. 우유 가격은 21위였다. 넘베오는 각 도시 정부가 발표한 물가 수치에 가중치를 두고 이용자의 실제 거래 사례 입력으로 평균 거래가를 도출하는 사이트다.
국내 시장에서 눈을 돌려 해외에서 수익성을 챙기려는 움직임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K-푸드 열풍도 글로벌 전략엔 호재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상미당홀딩스와 뚜레쥬르 운영사인 CJ푸드빌은 2024년 기준 영업이익률(별도 기준)이 각각 1.5%, 4.1%에 그쳤다. 반면 불닭볶음면으로 수혜를 입은 삼양식품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20%를 넘는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언제든 공정위, 국세청 조사를 동원할 수 있다는 살얼음판 분위기에 원가 비용을 반영한 가격 인상은커녕 인하 압박만 커지고 있다”며 “해외 진출이 가능한 품목들은 해외 시장에 주력하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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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 한 대형마트 밀가루 판매대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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