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코스피 ‘3배 레버리지’ETF 대거 순매수

2주간 1227억원 사들여 ‘순매수 2위’
국내엔 상품 없어 미국 증시서 담아
코스피 지수 27% 뛸 때 99% 급등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 시장에 상장된 국내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사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배 레버리지’ ETF 상품을 대거 순매수한 점이 눈에 띈다. 코스피가 연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자 관련 상품이 상장된 미국 증시로도 투자 심리가 확산된 결과로 풀이된다.

27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6일부터 전날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디렉시온 데일리 MSCI 사우스코리아 불 3X 셰어즈 상장지수펀드(ETF)’를 8586만달러(약 1227억원)를 사들이며 순매수 2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아이셰어즈 MSCI 한국 ETF’도 5133만달러(약734억원) 순매수했다.

‘디렉시온 데일리 MSCI 사우스코리아 불 3X 셰어즈 ETF’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산출하는 ‘MSCI 코리아 25/50 지수’를 일일 3배로 추종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증시의 중·대형주를 담고 있다. 3배로 추종하는 만큼 지수 상승 국면에선 수익률도 상당하다. 26일 종가 기준 최근 한 달 간 코스피는 27.43% 상승한 반면 ‘디렉시온 데일리 MSCI 사우스코리아 불 3X 셰어즈 ETF’는 99.27%나 급등했다.

코스피가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더 높은 수익률을 원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는 3배 레버리지 ETF가 허용되지 않는 탓에 미국 시장에 상장된 한국 3배 레버리지 상품으로 공격적인 베팅에 나선 셈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테크의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유휴 달러를 운용하기 위한 선택지로 해석할 수 있다”며 “이 경우엔 국내시장복귀계좌(RIA) 신설과 더불어 일부 국내 유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직접투자 규모를 줄이는 대신 미국 시장에 상장된 한국 ETF를 통해 국내 증시 상승에 올라타는 전략을 택했다는 설명이다.

국내 증시의 활황으로 개인 투자자의 전체적인 미국 주식 결제액은 감소세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미국 시장 결제금액은 지난해 10월 870억달러에서 이달(26일 기준) 465억달러로 약 47% 줄었다. 같은 기간 국내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 거래대금은 507조원에서 753조원으로 48.5% 증가했다. 미국 직접투자에서 빠진 자금이 국내 증시로 흘러 들어간 셈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 순매수를 늘리며 국내 증시로 외면했던 지난해와는 다른 국면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에 나타난 개인의 머니무브는 지난해 9월부터 시작해 올해 초 본격적으로 가속화했다”며 “개인 자금은 저렴해진 시장을 선제적으로 사기보다는 이미 오른 시장을 확인한 뒤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이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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