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텃밭’ 서부경남 이탈 가속화…독주체제 균열

국민의힘 당내 분열로 지지도 급락
탈당후 무소속·민주당행 등 잇따라


경상남도 행정구역도 [경남도 제공]


[헤럴드경제(창원)=황상욱 기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의 아성’으로 분류되던 서부경남이 심하게 요동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들의 탈당과 민주당 입당이 잇따르는 가운데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등 국민의힘 독주 체제에 균열이 생기는 양상이다.

6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최근 경남도의회 백수명(고성1), 김재웅(함양) 의원이 잇따라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 군수 출마를 선언했다. 이들은 “당내 계파 싸움과 정당 논리가 민생보다 앞서고 있다”며 중앙당에 날을 세웠다.

진주와 사천 등 서부경남 전략적 요충지에서도 국민의힘 소속이던 최구식 전 의원과 송도근 전 사천시장 등 몇몇 인사들이 민주당행을 택했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탈당을 넘어 지역 내 보수 조직이 흔들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경남 18개 시·군 중 ‘보수의 심장’으로 꼽히는 함안의 분위기도 예사롭지 않다. 함안은 지리적으로 경남의 중심이자 보수세가 가장 강한 곳 중 하나지만, 최근 국민의힘 당내 공천이 갈등 조짐이 보이면서 무소속 출마 후보가 막판에 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민의힘 소속 예비후보들은 예년과 다른 민심 흐름에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한 예비후보는 “과거처럼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공식은 깨졌다”며 “바닥 민심이 요동치는 변수를 주시하며 민생 파악에 총력을 쏟고 있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올해 민심이 예년과 판이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앙당의 내홍과 지지율 정체가 지속되면서 전통적 지지층 사이에서도 비판적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부경남권의 이탈 가속화는 지방선거 본선 구도를 혼전양상으로 몰아넣고 있다. 여기다 무소속 후보들의 연대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국민의힘은 위기감 속에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경남도당의 한 관계자는 “선거가 임박할수록 무소속과 민주당 후보들의 공세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며 “서부경남의 보수 진영 이탈이 경남 전체 선거에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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