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업체도 앤트로픽 제품 사용 금지 인증 의무
AI ‘클로드’ 퇴출 가능성…법적 대응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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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픈AI와 앤트로픽 로고. [로이터] |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미국 국방부가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사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공식 지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대국 기업 등에 적용되던 조치가 미국 AI 기업에 내려진 것은 처음이다.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국방부가 앤트로픽에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간주됐음을 공식 통보했으며 조치는 즉시 발효된다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처음부터 이 문제는 군이 합법적인 모든 목적으로 기술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하나의 근본 원칙에 관한 것”이라며 “군은 공급업체가 핵심 역량의 합법적 사용을 제한해 지휘 체계에 개입하고 전투원을 위험에 빠뜨리는 상황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될 경우 국방부뿐 아니라 국방부와 계약을 맺은 방산업체들도 군에 제공하는 서비스에 해당 기업의 기술이 사용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증해야 한다. 사실상 미 군사 시스템에서 해당 기술을 배제하는 조치다.
이번 조치는 전통적으로 중국 등 적대국 기업에 적용해온 제재 성격의 조치로, 미국 기업이 공급망 위험 대상으로 지정된 사례가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앤트로픽은 AI 모델 ‘클로드(Claude)’를 개발한 기업으로 생성형 AI 분야에서 오픈AI와 경쟁하는 주요 업체 가운데 하나다. 조지타운대 안보·신기술센터(CSET)의 로런 칸 수석연구분석가는 클로드에 대해 “우수한 역량을 갖춘 모델”이라면서도 군 시스템에서 이를 제거하는 작업은 “관련자 모두에게 고통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방부는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으로 지정한 이후에도 이란 공습 등 최근 군사작전에서 여전히 클로드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갈등은 앤트로픽의 AI 사용 정책과 군의 요구가 충돌하면서 불거졌다. 앤트로픽은 자사 AI 모델이 대규모 국내 감시나 자율 무기 시스템 등에 사용되지 않도록 보장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반면 국방부는 이러한 제한이 군의 기술 활용을 제약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앤트로픽은 국방부가 공급망 위험 지정을 예고하자 이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번 조치는 AI 기술을 둘러싼 미국 정부와 빅테크 간 갈등이 군사 영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