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항복 외 이란과 합의 없다”…장기전 우려 고조
韓증시 투자심리지표 대부분 내려…코스피200 야간선물 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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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P |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미국과 이란의 전쟁여파로 지난주 국내 증시는 공포와 혼돈의 일주일을 보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659.26포인트(10.56%) 내린 5,584.87로 한 주 거래를 종료했다. 6300선에 가깝던 코스피는 지난주 초 이틀 사이 1200포인트 가까이 빠졌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선 한때 1000조원이 넘는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특히 급락 이틀째인 4일 코스피 하락률은 12.06%로 역대 가장 컸다. ‘9.11 테러’ 발생 여파로 전 세계 증시가 휘청였던 2001년 9월 12일 기록한 12.02%를 뛰어넘었다.
같은 날 코스닥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0년 3월 19일 기록한 11.71%를 넘어서는 14.00%의 낙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사흘째인 지난 5일에는 코스피가 9.63%, 코스닥이 14.10% 오르는 급반등이 나타나며 낙폭의 절반가량을 회복했다.
해당일 코스피 상승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30일(11.95%) 다음으로 높았고, 코스닥은 2008년 10월 30일 기록한 직전 사상 최고 상승률(11.47%)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처럼 역대급 널뛰기를 보인 한국 증시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6일에는 코스피가 5580대에서 강보합으로 마감하면서 다소 안정을 되찾는 모습을 보였다.
주중 한 때 83.58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치를 보였던 ‘한국형 공포지수’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62.72로 장을 마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주(3∼6일) 유가증권시장의 투자자별 매매현황을 들여다보면 외국인은 4거래일간 총 7조451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전쟁이 발발한 직후인 3일 5조1487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피가 5000선 근방까지 떨어진 4일에는 저가매수 유인이 커진 까닭인지 2302억원 순매수로 돌아섰으나, 반등이 본격화한 이튿날부터는 5일 1446억원, 6일 1조9418억원으로 다시 순매도 규모를 키워갔다.
지난 한 주간 기관도 4조3165억원을 순매도했으나, 개인은 이번 급락을 저가매수 기회로 인식한 듯 홀로 10조6486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6일 미국 뉴욕증시는 이란 사태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과 ‘쇼크’ 수준의 고용악화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3대 지수가 동반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95% 밀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1.33%와 1.59%씩 내려앉았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12.21% 급등한 배럴당 90.90달러에 마감, 2023년 9월 28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데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9만2천명 감소해 시장전망치(5만9천명 증가)를 큰 폭으로 밑돈 것이 배경이 됐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2월 비농업 고용이 예상과 달리 9만2천건 감소했다는 소식에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되며 하락 출발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무조건 항복 없이는 협상이 없다고 언급하며 국제유가가 급등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짚었다.
아울러 블랙록(-7.17%)의 사모신용 펀드 환매 제한 소식도 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며 “장 마감을 앞두고는 오라클과 오픈AI가 일부 데이터센터 확장 계획을 철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반도체 중심으로 낙폭이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한국 증시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지표도 대체로 내렸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가 0.79% 상승했으나, MSCI 신흥지수 ETF는 0.54% 내렸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93% 급락했고, 러셀2000지수와 다우 운송지수도 각각 2.33%와 3.52%의 큰 낙폭을 기록했다. 코스피200 야간선물은 3.22% 급락했다.
시장의 기대와 달리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시작된 이번 전쟁이 장기전으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불확실성이 잦아들지 않으면서 앞으로도 당분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서 연구원은 “이번 주 시장은 11일 발표되는 미국 2월 소비자물가(CPI)와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주목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최근 미 연준은 물가 하락 속도가 정체됨에 따라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시장에서는 이번 3월 FOMC에서의 금리 동결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11일 CPI가 전년 대비 3%대 초반에서 정체되거나 반등할 경우 인하 횟수가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에 국채 금리가 반등하며 기술주에 압박을 줄 수 있다”면서 “13일 발표되는 PCE 가격지수 역시 연준이 주목하는 지표인 만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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