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팰리세이드도 ‘하이브리드’에 꽂혔다

SUV도 하이브리드가 대세
팰리세이드 하브, 내수 판매 2/3 차지
年1.5만㎞ 주행시 유류비 90만원 절약
회생제동 시스템, 브레이크 수명 3배↑

높은 연비·정비 비용·중고차 가치 등
유지비 절감 효과 앞세워 수요 급성장


고유가 시대 대형SUV에도 하이브리드 모델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사진은 현대차 대표 대형 SUV 팰리세이드 [현대차 제공]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 유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대형 SUV는 넉넉한 공간과 안전성이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높은 유류비 부담이 단점으로 꼽혔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이 등장하면서 이 같은 공식을 바꾸고 있다.

1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SUV 모델 수요는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내연기관 모델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연비가 판매량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현대자동차 대형 SUV ‘디 올 뉴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사진)가 꼽힌다. 내연기관 대비 연간 수십만원 이상의 유지비를 절감할 수 있어 고유가 시대에 매력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지난달 팰리세이드는 내수 시장에서 모두 3081대가 팔렸다.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 모델은 전체 판매량의 과반을 훌쩍 넘긴 2023대를 기록했다.

가장 큰 장점은 유류비 절감이다. 연간 1만5000㎞를 주행하는 경우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매년 유류비를 90만원가량 절약할 수 있다. 디 올 뉴 팰리세이드의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2.5 터보 엔진을 장착한 내연기관 모델은 서울 지역 휘발유 평균 판매가(ℓ당 1835원) 기준 연간 약 284만원의 유류비가 들어간다.

반면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2.5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에 고출력 듀얼 모터(P1+P2)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은 복합연비 14.1㎞/ℓ를 기록한다. 동일한 거리를 주행할 경우 연간 유류비는 약 195만원 수준이다.

특히 도심 주행 비율이 높을수록 전기모터 개입이 늘어나 실연비 차이는 더 벌어질 수 있다. 만약 휘발유 가격이 ℓ당 2000원 수준을 넘어설 경우 절감 폭은 연간 100만원까지 늘어난다.

정비 비용 절감도 눈에 띈다. 약 2톤에 달하는 대형 SUV는 차량 무게 때문에 브레이크 패드와 디스크 마모가 빠른 편이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은 제동 시 운동에너지를 전기로 전환하는 ‘회생제동’ 시스템을 적극 활용한다. 물리적인 브레이크 사용이 크게 줄어들면서 브레이크 패드 교체 주기가 내연기관 차량보다 2~3배 이상 길어질 수 있다. 주행 환경에 따라서는 폐차 시까지 교체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엔진오일 교체 주기도 길어진다. 도심 정체 구간이나 저속 주행에서는 엔진을 멈추고 전기모터 전용 모드(EV 모드)로 주행하기 때문에 엔진 가동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엔진오일과 필터 등 주요 소모품 교체 주기가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여기에 친환경차 혜택도 추가된다. 공영주차장 50% 할인과 공항 주차장 할인 등을 고려하면 연간 20만~30만원 수준의 추가 유지비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차량을 구매할 때의 가격만이 아니라 유지비와 중고차 가치까지 포함한 ‘총소유비용(TCO)’ 관점에서 고려하면 3년 만에 ‘흑자 전환’도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디 올 뉴 팰리세이드 익스클루시브 트림 기준 하이브리드는 4968만원으로 가솔린 모델보다 약 521만원 비싸다. 그러나 3년 뒤 중고차 매각 시 가솔린 모델은 3113만원(잔존가치 70% 기준), 하이브리드 모델은 3478만원에 책정돼, 하이브리드 모델이 약 365만원을 더 회수할 수 있다. 여기에 3년 동안의 유지비 절감액 약 360만원을 합산하면 최종적으로 약 204만원의 비용 우위를 확보하게 된다.

또 하나의 특징은 전기차에서 주로 제공되던 ‘V2L(Vehicle to Load)’ 기능이다. 최대 3.6㎾의 전력을 외부로 공급할 수 있어 캠핑이나 차박 시 전자레인지·커피포트·빔프로젝터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별도로 150만~200만원 수준의 대용량 휴대용 파워뱅크를 구매할 필요가 없어 추가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권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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