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張·吳갈등 격화 와중에 이정현 공관위원장 전격 사퇴[이런정치]

이정현 “생각한 방향 추진 어려워…모든 책임 지겠다”
오세훈, 추가 공모도 거부 “인적 쇄신·혁신 선대위 먼저”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6·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및 기초단체장 후보자 면접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해솔 기자]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3일 전격 사퇴했다. 당의 노선 전환 등을 촉구하며 6·3 지방선거 공천을 신청하지 않았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가 접수에도 응하지 않으며 혼란스러운 와중에 공관위까지 표류하게 되면서 서울시장 경선은 물론 국민의힘의 전체 선거판 자체가 미궁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사퇴의 변을 통해 “이번 공천 과정에서 저는 변화와 혁신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며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해 보려고 했다”면서 “그러나 여러 의견을 존중하는 과정에서 제가 생각했던 방향을 더 이상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책임을 제가 지고 공천관리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며 “당의 단합과 지방선거의 승리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 사퇴는 국민의힘의 쇄신 여부를 두고 장동혁 대표 측과 오 시장 간 갈등이 계속되던 차에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이다.

오 시장은 전날 추가 공천 접수 마감 시간인 오후 6시께 취재진과 만나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결의문’ 발표 이후 실천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실현 단계에 들어가는 조짐이 전혀 발견되지 않고 있다”며 “송구스럽게도 공천 등록을 오늘은 못 한다”고 밝혔다.

장 대표가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논의 중단 등 나름대로 유화책을 내놨지만 오 시장은 부족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오 시장은 공천 신청 전제 조건으로 ‘윤 어게인’ 동조 인사에 대한 인적 쇄신과 혁신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다만 오 시장은 일각에서 제기된 무소속 출마나 불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억측’이라며 명확히 선을 그었다. 오 시장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김재섭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국민의힘이 바뀌는 모습을 반드시 보여줘야 하고, 그런 가운데 (오 시장이) 서울시장으로 출마해야 서울을 지킬 수 있다는 불안감, 책임감 같은 것들이 있기 때문에 당의 변화를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며 “불출마를 위한 것은 전혀 아니라고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오 시장의 ‘2차 공천 미신청’이라는 배수진과 관련 당내 일각에서도 “오 시장이 선을 넘었다”는 불만감이 커지고 있다. 추가 공모를 진행하는 대신 ‘플랜 B’를 모색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강경 기류까지 감지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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