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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각 사태로 벌타를 받아 PGA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한 게릭 히고. [사진=PGA 오브 아메리카] |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게릭 히고(남아공)가 PGA 챔피언십에서 황당한 지각으로 2벌타를 받은 지 사흘 만에 캐디를 해고했다.
골프위크 등 미국의 골프전문 매체들은 19일 “게릭 히고가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캐디 오스틴 고거트와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다”며 “히고는 과거 첫 승을 함께했던 캐디(닉 카벤디시-펠)를 다시 영입해 이번 주 CJ컵 바이런 넬슨 대회부터 함께 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선수와 캐디의 결별은 프로 세계에서 흔한 일. 하지만 이번 결별의 타이밍은 지난주 열린 PGA 챔피언십에서의 치명적인 지각 사건과 직결되어 있다는 것이 골프계의 객관적인 분석이다.
사건은 지난 14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뉴타운 스퀘어의 애로니밍크 골프클럽에서 열린 PGA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발생했다. 히고의 티타임은 오전 7시 18분이었다. 실제 도착 시간은 오전 7시 19분으로 티타임 보다 1분 지각했다.
지각 사유는 티박스 인근 연습 그린에서 퍼팅 연습을 하던 중 시간 관리 실패에 있었다. 골프 규칙 5.3a에 따르면 선수가 자신의 출발 시간에 맞춰 출발 구역에 도착하지 못하면 벌타를 받게 된다.
출발 시간으로부터 5분 이내에 도착했기에 실격(DQ) 처리는 면했으나 히고에게는 2벌타라는 무거운 징계가 내려졌다. 결국 히고는 첫 홀을 시작하기도 전에 2타를 잃은 채 경기에 임했고 해당 홀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당시 현장 영상에는 캐디였던 오스틴 고거트가 티박스에서 히고를 향해 “빨리 오라”고 다급하게 소리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히고는 이후 진행된 공식 인터뷰에서 다소 모순된 해명을 내놓아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내가 늦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늦지 않았을 것이다. 제 시간에 도착했다고 생각했지만 규칙은 단 1초라도 늦으면 지각이라고 규정한다. 그러니 다르게 생각해보면 내 기준에서는 제 시간에 왔던 셈이다”
평소 낙천적이고 느긋한 성격 탓에 시간을 유연하게 생각했다는 취지였으나 최고 권위의 메이저 대회에서 기본적인 시간 체크조차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대해 비판이 쏟아졌다.
히고는 벌타에도 불구하고 1라운드에서 버디 4개를 잡아내며 1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만약 2벌타가 없었다면 3언더파로 첫날 선두 그룹에 합류할 수 있는 훌륭한 성적이었다.
하지만 악몽은 2라운드에서 현실이 됐다. 히고는 2라운드에서 6오버파 76타로 크게 흔들렸고 최종 합계 5오버파 145타, 1타 차로 컷 탈락했다. 결과론적으로 1라운드 시작 전에 부여받은 2벌타가 없었더라면 히고는 충분히 컷을 통과하고 본선 경쟁을 이어갈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이번 사건 직후 히고는 캐디 교체라는 결단을 내렸다. 골프계에서는 티타임 관리의 1차적 책임이 선수 본인에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수가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시간과 일정을 관리해야 하는 캐디 고거트에게 책임을 물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고거트는 히고가 2025년 코랄레스 푼타카나 챔피언십에서 우승할 당시 백을 멨던 유능한 캐디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