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리튬·인니 니켈 생산 확대 영향”
“공급 과잉 규모 축소로 리튬 가격 변동성↑”
![]() |
| 토머스 펑 상하이메탈마켓(SMM) 비철금속 컨설팅 총괄이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6 글로벌 배터리 광물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권제인 기자 |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글로벌 전기차(EV)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확대에도 불구하고 리튬·니켈 등 배터리 핵심 원자재는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토머스 펑 상하이메탈마켓(SMM) 비철금속 컨설팅 총괄은 지난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6 글로벌 배터리 광물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배터리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원자재 시장에서는 공급 확대 영향이 점점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리튬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공급 증가가 가격에 하방 압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펑 총괄은 “글로벌 리튬 시장은 앞으로 약 3년 동안 공급 과잉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이로 인해 리튬 가격은 점차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리튬 공급은 중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중국은 글로벌 탄산리튬 생산에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SMM 분석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전 세계 탄산리튬 생산의 약 7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2030년에는 약 72%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니켈 시장 역시 공급 확대 영향이 본격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니켈 공급 확대의 핵심 요인으로는 인도네시아 생산 증가가 꼽힌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으로 정책 변화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니켈 중간재 시장에서는 혼합수산화침전물(MHP) 생산 확대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됐다.
코발트 시장에서는 공급 확대와 동시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동시에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글로벌 코발트 공급은 대부분 콩고민주공화국(DRC)에 집중돼 있다. 이 때문에 정책 변화나 수출 제한이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배터리 화학 조성 변화는 원자재 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니켈과 코발트 수요 증가 속도는 상대적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펑 총괄은 “LFP 배터리는 비용 경쟁력과 안전성 측면에서 장점이 있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2030년에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LFP 비중이 약 76%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
| 이명규 에코프로이노베이션 상무가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6 글로벌 배터리 광물 세미나’에서 강연하고 있다. 권제인 기자. |
다만, 업계에서는 리튬 시장이 단기적으로 공급 과잉을 겪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수요 확대에 따른 구조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또한, 수요 대비 공급 과잉 수준이 기존 대비 줄어들면서 단기적으로 작은 이슈에도 리튬 가격이 민감하게 변화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명규 에코프로이노베이션 상무는 같은 행사에서 “리튬 수요는 과거 유리·세라믹 등 산업용 중심에서 EV를 거쳐 최근에는 에너지저장장치(ESS)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향후 로봇 등 ‘피지컬 AI’ 분야까지 배터리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리튬 가격 하락으로 일부 광산 개발과 정련 프로젝트가 지연되면서 단기적으로 공급 차질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상무는 “최근 몇 년간 가격 하락 영향으로 신규 투자와 생산 확대가 지연되는 사례가 나타났다”며 “단기적으로는 공급 과잉과 부족이 민감하게 반복되는 구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리튬 수요 증가 속도가 공급을 앞지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상무는 “전기차와 ESS 시장이 동시에 성장하면서 리튬 수요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공급이 수요를 뒤따라가는 구조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캐나다, 호주, 타지키스탄 등 주요 자원보유국 정부 관계자들이 참여해 핵심 광물 정책 방향과 투자 환경을 소개했다. 캐나다 천연자원부(NRCan), 주한호주대사관 무역투자대표부, 타지키스탄 산업·신기술부 관계자들이 각국의 핵심 광물 정책과 광산 개발 동향을 공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