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최초’ 신기록 행진…존 림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초격차 시즌 3’ 막 올랐다

20일 주총서 연임 확정…5년 연속 역대 실적 경신
미국 거점·신사업 확장…글로벌 생산 1위 굳히기
순수 CDMO 가치 증명…AI·디지털로 제조 혁신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20일 오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1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헤럴드경제(인천)=최은지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존 림 경영 체제’의 세 번째 막을 올리며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서의 초격차 경쟁력 굳히기에 나선다.

지난 5년간 매년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K-바이오’의 위상을 높여온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향후 3년의 임기 동안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그리고 디지털 혁신을 통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톱티어 바이오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완성한다는 복안이다.

취임 후 5년, ‘숫자’로 증명한 경영 리더십


20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제1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존 림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통과됐다.

이번 주주총회는 현장 참석과 온라인 생중계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약 1400명의 주주가 참여했다. 회사는 주주 편의를 위해 지난 10일부터 19일까지 열흘간 전자투표를 실시해 주주의 의결권 행사를 지원했다.

존 림 대표는 “올해는 창립 15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라며 “기업가치 제고를 통한 주주가치 향상은 물론, 대한민국 바이오산업과 경제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사내이사 선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총 5개의 안건이 상정됐으며,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노균 EPCV센터장(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으며,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는 김정연 이화여자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신규 선임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이로써 2020년 12월 취임한 존 림 대표는 오는 2029년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이끌게 됐다.

존 림 대표의 재연임은 철저히 실적으로 증명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은 수치로 극명히 나타난다. 2021년 별도 기준 1조5680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존 림 대표 취임 이후 매년 가파르게 상승해 지난해 4조5570억원을 기록했다. 4년 만에 매출 규모가 약 3배로 커진 셈이다. 특히 수익성 측면에서의 성과는 더 독보적이다. 2021년 5373억원 수준이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2조692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2조원 시대’를 열었다.

이러한 성과는 존 림 대표가 보유한 37년 경력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전문성이 밑거름됐다. 로슈, 제넨텍 등 글로벌 빅파마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영업 전면에 나선 결과, 취임 당시 빅파마 고객사가 3곳에 불과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글로벌 톱(Top) 20 빅파마 중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2025년 한 해에만 6조원이 넘는 수주를 따내며 누적 수주액 212억달러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순수 CDMO 선언과 ‘글로벌 영토’ 확장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에 위치한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존 림 대표의 ‘시즌 2’가 내실 경영과 실적 경신에 집중했다면, ‘시즌 3’은 글로벌 생산 거점 확보와 사업 구조 재편을 통한 재도약에 방점이 찍혀 있다.

가장 눈에 띄는 행보는 지난해 단행한 인적 분할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완전 분리를 통해 ‘순수 CDMO’ 기업으로 거듭나며 고객사와의 이해 상충 우려를 원천 차단했다. 이는 글로벌 빅파마들과의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는 전략적 신의 한 수가 됐다. 시장의 반응도 뜨거웠다. 분할 전 74조원 수준이던 시가총액은 재상장 이후 양사 합산 99조원(2026년 2월 말 기준)까지 치솟으며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았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생산 영토 확장도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에 위치한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생산시설을 인수하며 첫 해외 생산 거점을 확보했다. 이는 미국 내 생산 기반을 요구하는 ‘생물보안법’ 등 공급망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고객 수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이원화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존 림 대표는 향후 아시아와 유럽 등지로 해외 거점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ADC·CGT 등 신규 모달리티…‘사업보국’ K-바이오 생태계 견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바이오캠퍼스 조감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미래 먹거리 선점을 위한 포트폴리오 다각화 역시 존 림 리더십의 핵심 축이다. 단일 항체 의약품 중심에서 벗어나 차세대 항암제로 꼽히는 항체·약물 접합체(ADC) 전용 생산시설을 지난달 가동하기 시작했으며, 오가노이드 기반 위탁연구(CRO) 서비스인 ‘삼성 오가노이드’를 론칭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또한 2034년까지 7조원을 투입해 조성될 제3바이오캠퍼스는 항체백신, 펩타이드,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다양한 차세대 모달리티를 동시에 소화하는 ‘멀티 모달리티’ 허브로 구축된다. 특히 존 림 대표는 이곳을 AI와 디지털 트윈 기술이 접목된 ‘지능형 공장(Intelligent Factory)’으로 구현해 제조 혁신을 이끌겠다는 포부다.

존 림 대표는 기업의 성장을 넘어 국가 보건 안보와 지역 생태계 활성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 동아시아 기업 최초로 감염병혁신연합(CEPI)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글로벌 백신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제2바이오캠퍼스 내에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인 ‘C랩 아웃사이드’를 건설하고 250억원 규모의 산업육성기금을 조성하는 등 국내 유망 바이오 스타트업과의 상생 모델도 구체화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역시 전년 대비 15~20% 수준의 견조한 성장을 자신하고 있다. 4E(고객·운영·품질·인원) 경영 철학과 3S(단순화·표준화·확장성) 전략을 앞세운 존 림 대표의 세 번째 임기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CDMO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는 결정적 시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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