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노조 “약탈적 사모펀드 손에 열쇠 지어준 꼴”
“범죄 혐의 세력에 세계 1위 제련소 맡길 수 없어”
![]() |
|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고려아연 제공] |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가 오는 24일로 예정된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윤범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해 의결권 미행사 방침을 결정한 것을 두고, 고려아연 노조가 “투기 자본에 길을 터주는 셈”이라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고려아연 노조는 20일 성명서를 통해 “국가기간산업을 투기 자본에 상납한 국민연금의 기만적 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조 측은 “투기 자본 MBK파트너스(이하 MBK) 측 인사들에게 이사회 진입의 길을 열어준 것은 사실상 약탈적 사모펀드의 손에 세계 1위 제련소의 열쇠를 쥐여준 매국적 방관”이라며 “MBK는 홈플러스 인수 후 11년간 억척같이 일해온 노동자들을 거리로 내몰고,
알짜 점포를 팔아 치워 자신들의 배만 불린 ‘기업 사냥꾼’으로, 국가기간산업을 그들의 먹잇감으로 던져주는 것은 국민에 대한 배임이자 노동자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연금이 내세운 ‘기업가치 훼손 이력’이라는 잣대는 지극히 편파적”이라며 “44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국가 경제에 이바지한 경영진의 공로는 외면한 채, 오직 투기 자본의 논리에 휘둘려 ‘미행사’라는 면피용 결정을 내린 국민연금은 ‘스튜어드십 코드’를 약탈적 자본의 경영권 찬탈을 돕는 도구로 전락시켰다”고 지적했다.
노조 측은 또 “국민연금이 열어준 성문을 통해 MBK가 입성하는 순간, 수십 년간 쌓아온 우리의 독보적 기술은 해외로 뿔뿔이 흩어질 것이며 노동자들은 고용 불안의 벼랑 끝으로 내몰릴 것”이라며 “국민연금의 무책임한 방조는 대한민국 산업 안보에 대한 ‘사형 선고’와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결정에 따른 산업 생태계의 붕괴와 국부 유출의 책임은 결정에 참여한 위원들과 국민연금 수뇌부가 져야 할 것”이라며 “수익률이라는 가림막 뒤에 숨어 홈플러스의 비극을 반복하려는 투기 자본의 하수인들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만약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회사가 유린당한다면, 총파업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