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가동률 조정 등 ‘버티기’
늦어도 내달 중순이 데드라인
산단 내 연쇄 셧다운 공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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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주요 석유화학공장이 밀집된 여수산업단지 모습. [여수시 제공] |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국내 최대 석유화학기업 LG화학이 중동 사태에 따른 납사(나프타) 수급난에 공장 가동률 하향 조정에 이어 결국 일부 공장은 가동을 중단했다. 업계에선 중동 사태가 진정되지 않는한 원료 확보 차질에 따른 대형 공장의 연쇄 셧다운은 피할 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이날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 위치한 2공장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여수에서 1공장(120만톤), 2공장(80만톤)을 가동해오고 있다. 1공장 대비 상대적으로 신식 설비인 2공장은 2021년부터 상업 가동에 돌입한 바 있다.
이는 최근 일련의 상황으로 석화업계 전반의 납사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영향이다. 이번 중동 전쟁 영향으로 배럴당 600달러 수준이던 납사 가격은 현재 1100달러 이상으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업체 입장에선 제품을 생산해도 오히려 손해가 나는 적자구조다. 원료 가격이나 당장의 손실보다도 심각한 것은 중동에서 출발해 국내 들여오기까지 통상 20여일 소요되는 구조상, 지난달 말 이후 중동으로부터 추가 공급을 받는 것 자체가 어려워졌단 것이다.
이미 업체들은 납사 물량 확보 문제로 인해 가동률을 공장 운영 마지노선까지 낮추고 정기보수를 앞당기며 버티기 운영에 들어갔지만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앞서 여천NCC에 이어 업계가 잇따라 불가항력 선언 및 차질 가능성을 통보했고, 조만간 셧다운도 줄줄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았다.
업계는 이달 말부터 늦어도 내달 중순이 데드라인으로 판단하며, 재고 소진에 따른 선제 대응 공장 가동 중단이 석화산단 곳곳에서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석화업체들은 원료 확보 문제로 가동률을 하향 조정해왔다”며 “중동 사태가 장기화하는 이상 가동 중단은 불가피한 수순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산업의 쌀’인 석유화학 제품 생산이 어려워지면 플라스틱·화학 소재 등 후방 산업으로의 충격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부는 자원 안보 위기 경보를 주의 단계로 격상하고, 납사를 경제안보품목으로 한시 지정해 수출 제한 및 비축유 방출 준비에 들어갔다. 또한 납사 수급 불안에 대응해 업계와의 소통을 진행하는 한편 대체 물량 도입을 지원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