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산재 심사…처리기간 30% 단축 ‘K-산재보험’ 본격화

재해조사·치료예측·장해판정까지 전 과정 AI 도입
업무상 사고 처리 11.9일→8.7일…직업복귀율 75%


[근로복지공단 제공]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산재보험 전 과정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한 ‘K-산재보험’ 모델이 본격 가동된다. 재해조사부터 치료, 보상, 직업복귀까지 핵심 업무에 AI를 접목하면서 처리 속도와 공정성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근로복지공단은 25일 산재보험 전반에 AI 기술을 도입하는 ‘K-산재보험’ 혁신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공단은 해당 모델 구축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10월 재정경제부 주관 ‘대한민국 AI 10대 선도기관’에 선정됐으며, 클라우드 기반 행정 시스템도 우수사례로 평가받았다.

최근 산업구조 변화와 다양한 고용형태 확산으로 산재 신청은 빠르게 늘고 있다. 산재 신청 건수는 2020년 12만3921건에서 2025년 18만5092건으로 약 50% 증가했고, 업무상 질병은 같은 기간 173% 급증했다.

이에 따라 신속하고 일관된 보상 체계 구축 필요성이 커지면서 AI 도입이 추진됐다.

가장 먼저 적용된 분야는 재해조사다. 공단은 ‘AI 재해조사 신속분류 모델’을 도입해 산재 신청서를 자동 분석하고 사건을 신속 처리 대상과 일반 처리 대상으로 분류하고 있다. 고난도 사건은 전담팀이 맡고, 단순 사건은 패스트트랙으로 처리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시스템 도입으로 업무상 사고 처리 기간은 2024년 평균 11.9일에서 2025년 8.7일로 약 30% 단축됐다. 병목이 해소되면서 업무상 질병 처리량도 월평균 20.5% 증가했다.

치료 단계에서도 AI 활용이 확대됐다. ‘AI 치료기간 예측 모델’을 통해 주치의 진료계획서를 사전 검증하고, 예측 범위 내인 경우 별도의 의학자문 절차를 생략한다. 이에 따라 처리 기간은 평균 6일에서 2일로 크게 줄었다.

보험급여 지급과 장해판정 과정에서도 AI가 활용된다. 국민연금공단 등 외부 데이터를 연계해 판정 정확도를 높이고, 향후 AI 예측값과 의료 판단이 일치할 경우 심사 절차를 간소화할 계획이다.

직업복귀 지원도 AI 기반으로 전환된다. 산재 노동자의 상병 부위와 직무 이력을 분석해 맞춤형 일자리와 직업훈련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산재 노동자의 직업복귀율은 75% 수준까지 올라갔다.

공단은 향후 ‘AI 재해조사 어시스턴트’ 도입과 함께 ‘AI 산재보험 국민매니저’, ‘K-산재데이터 글로벌 표준화’ 등을 추진해 AI 기반 행정 혁신을 확대할 계획이다.

박종길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은 “산재보험은 노동자의 삶과 직결된 제도인 만큼 신속성과 공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AI 기반 혁신을 통해 치료와 재활, 직업복귀까지 전 과정 서비스를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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