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그룹 회장 “AX는 속도가 가장 중요…CEO가 직접 끌고가야”

25일 남산리더십센터서 40여명 사장단과 회의
‘속도감 있는 AX 실행’ 주문
지경학적 불안 속 “AX로 ‘미래체력’ 길러야”
“완벽한 계획보다 빠른 실행으로 성과 내야”
㈜LG 주총에서도 “엑사원으로 AX 가속화”
8년 만에 의장직 내려놔…이사회 독립성 강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25일 서울 중구 남산리더십센터에서 열린 사장단 회의에 참석해 사장단에게 속도감 있는 AX(AI 전환) 추진을 당부하고 있다. [LG 제공]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AX(AI 전환)는 특정 조직만의 과제가 아닌 CEO(최고경영자)와 사업책임자가 직접 방향을 잡고 이끌어야 할 과제”라며 사장단의 분명한 선택과 강력한 실행을 주문했다.

26일 LG에 따르면 구광모 회장은 지난 25일 서울시 중구 남산리더십센터에서 주요 계열사 사장단 40여명과 함께 사장단 회의를 가졌다.

최근 중동 사태로 지경학적 불안이 고조되고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LG 사장단은 이날 회의에서 외부 충격에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미래 체력’을 기르기 위한 전략적 해법 모색에 주력했다.

사장단은 예측 불가능한 시장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선 현재의 효율을 개선하는 수준을 넘어 구조적 혁신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아울러 구조적 혁신을 이끌 AX를 미래 경쟁력의 본질로 규정하고, 속도감 있는 실행력이 핵심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구 회장은 최근 산업 구조의 변화를 몰고 온 AI를 과거 전기와 인터넷의 도입에 견주어 설명했다.

그는 “AI는 단순히 효율성과 생산성을 개선시키는 도구가 아닐 것”이라며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이 변화를 어떻게 이해하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이며, 완벽한 계획보다 빠른 실행이 필요하기에 사업의 임팩트가 있는 곳에서 작은 것이라도 빠르게 실행해 성과를 축적하고 확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25일 서울 중구 남산리더십센터에서 열린 사장단 회의에 참석해 사장단에게 속도감 있는 AX(AI 전환) 추진을 당부하고 있다. [LG 제공]


구 회장은 이날 오전 열린 ㈜LG의 제64기 정기 주주총회 서면 인사말에서도 “AI가 촉발한 기술 혁신과 산업 간 경계의 붕괴로 제품·서비스 차별화 경쟁이 한층 심화되고 있으며 지경학적 변동성 확대는 글로벌 사업 운영의 복잡성과 실행 난이도를 높이고 있다”고 바라봤다.

이어 “과거 방식만으로 성장을 담보하기 어려운 만큼 새로운 성공 방정식을 재정립해야 한다”며 “대외적으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LG만의 독자 AI 모델을 고도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각 사업의 AI 전환을 가속화해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해 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LG 사장단은 경영진 주도의 명확한 목표 설정과 신속한 실행을 바탕으로 설계부터 생산, 마케팅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AX를 활용한 구조적 혁신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이번 사장단 회의도 하나의 ‘AX 실행 현장’으로 구현해 AX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사장단은 분임조 토의 과정에서 LG AI연구원이 독자 개발한 AI 모델인 ‘엑사원(EXAONE)’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논의의 맥락을 분석하고 키워드를 추출·요약했다.

앞서 구 회장은 2020년 그룹 차원의 AI 싱크탱크인 LG AI연구원을 설립한 데 이어 사내 AI 전문가 양성을 위해 국내 최초 교육부 정식 인가 사내 대학원인 LG AI대학원도 출범시켰다.

이달 4일 개원한 LG AI대학원에는 LG전자 소속 임직원 8명을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 3명·LG이노텍 2명·LG디스플레이 2명·LG화학 2명 등 17명이 입학했다. 이들은 학비 전액을 지원 받으며 석사 1년, 박사 3년 이상의 과정을 밟게 된다.

구 회장은 입학생들에게 보낸 축하 편지에서 “실패는 해답을 찾아가고 있다는 증거이자 혁신으로 향하는 가장 정직한 과정”이라며 “실패에 굴하지 않고 상상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여기서 만들어질 기술이 세상과 만날 수 있도록 가장 든든한 조력자가 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구 회장은 2018년 6월부터 8년간 맡아온 이사회 의장직을 이날 내려놓고 대표이사 역할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의장직은 사상 처음으로 사외이사에게 넘겼다.

㈜LG 주총에선 김환수 전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가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신규 선임됐다. 이번에 임기가 만료되는 박종수 고려대 교수는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분리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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