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대구시장 사실상 출마

정청래 대표 회동 뒤 “조만간 발표”
주호영 가처분 신청…국힘 자중지란


정청래(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부겸(오른쪽) 전 국무총리가 26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회동 전 손을 맞잡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6·3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공개적으로 요청 받은 지 이틀 만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직접 만나면서 사실상 출마가 공식화됐다.

국민의힘 측이 대구시장 후보 공천과 통합 이슈 등을 놓고 공전하자 지역 민심도 김 전 총리 등판에 반응하고 있다. 민주당은 집권 여당으로서 대구 군공항 이전과 미래 먹거리 산업 유치 등을 앞세워 대구에 승기를 꽂고 지선에서 압승을 거두겠다는 기세다.

26일 오전 김 전 총리는 서울 중구 모처에서 정 대표와 만나 “당의 요청을 버텨낼 수가 있을까, 그렇다면 정말 대구에 갔을 때 대구 시민들께 우리 함께 해보자는 제안은 뭘까, 무엇을 가지고 얘기를 할까 고민하고 있었다”며 “정 대표와 이런저런 말씀을 나눈 다음에 제 입장 최종발표 드리겠다”고 말했다. 또 “이왕 이렇게 된 거 대표한테 대구 발전과 대구 경북의 미래에 대한 비전이라도 말씀드리고 당당한 당의 의지를 확인하고 (출마) 말씀드리는 게 도리”라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대구에서 필요한 것, 김 전 총리께서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다해드림’ 센터장이 되고 싶은 심정”이라고 화답했다. 민주당이 전날 지선 1호 공약으로 발표한 ‘그냥해드림센터’에 빗댄 말로 풀이된다.

이어 정 대표는 “이재명 정부에서 이미 천명했듯이 ‘로봇수도’를 대구로 하겠다”며 “현안인 군 공항 문제, 민군 통합공항도 대구 시민들의 한결같은 열망이라고 알고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합법적으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구 시민들의 열망을 받들고 대구 지역 경제 발전에 이바지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만남은 정 대표가 지난 23일 대구 시장 출마를 공식 요청한 이후 김 전 총리가 화답하면서 성사됐다. 김 전 총리 측은 지역 숙원 사업인 군 공항 이전과 인공지능 대전환(AX) 시대에 맞춘 정책을 요구했고, 민주당 중앙당과 대구시당은 김 전 총리에 대한 막판 설득을 위해 물밑에서 실현 가능한 공약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총리의 대구 시장 출마가 가시화하자 대구 민심도 출렁이고 있다. 영남일보가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2~23일 대구 거주 만 18세 이상 812명을 대상으로 한 대구시장 여·야 후보간 1대1 가상대결에서 김 전 총리는 국민의힘 후보군 8명을 상대로 45~51%대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하며 전부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무선 자동응답(ARS) 방식, 표본오차 95%, 응답률 7.2%, 신뢰수준 ±3.4%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반면 상대 후보들은 20%대 중반에서 30%대에 머무르며 오차범위 밖에서 밀렸다. 국민의힘 경선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만이 김 전 총리를 상대로 40.4%를 얻어 김 전 총리의 지지율 47.0%와 오차범위 내에 진입했다.

그 다음으로 지지율 38.0%로 45.1%의 김 전 총리에 대적할 만한 주호영 국회부의장도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서 컷오프된 상황이다. 주 부의장은 26일 법원에 공천 배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4선 국회의원에 행정안전부 장관과 국무총리까지 역임한 김 전 총리 전면에 나서면 이번 지선 대구·경북 선거판이 달라질 수 있다는 낙관론이 여당 안팎으로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광역·기초의원 후보자들은 거물급이 같이 뛰어줄 때 확실히 힘을 받는다”며 “대구·경북에는 등록하려는 후보들도 없지만 김 전 총리가 나서주면 진짜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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