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36종·중국 20종·인도 26종 신차…공격적 투자 지속
소액주주 51% 급증…관심 집중
올해 출시 제네시스 G90에 레벨2+ 자율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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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26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경수 기자 |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경영 전반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인공지능(AI)·로보틱스·자율주행을 아우르는 ‘하이테크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뇨스 사장은 26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애널리스트들이 더 이상 현대차를 단순한 자동차 제조사로 보지 않는다. 자동차와 로봇, 자율주행, AI를 아우르는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무뇨스 사장은 대외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경영 전략 키워드로 ▷현지화 ▷공급망 다각화 ▷파워트레인 유연화 등을 꼽았다. 특히,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별로 맞춤형 신차를 대거 출시해 다양한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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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북미 시장에 현대차 브랜드 신차 36종을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그는 “2027년부터 주행거리 600마일(약 965km) 이상의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를 도입하고, 2030년 이전에는 바디 온 프레임 방식의 중형 픽업트럭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픽업트럭 시장 진출에 대해 “업계에서 가장 크고 수익성이 높은 세그먼트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올해 차세대 투싼과 아반떼를 출시한다.
중국에서는 향후 5년간 20종의 신차를 출시하고 연간 50만대 판매를 목표로 했으며, 인도에서도 2030년까지 26종의 신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북유럽에서는 아이오닉3를 포함해 18개월간 5종의 신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등 ‘피지컬 AI’ 전략도 병행된다. 무뇨스 사장은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가속하고 아이오닉5를 웨이모에 공급할 것”이라며 “자동차를 넘어 생산과 운행 방식을 바꾸는 지능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연내 출시되는 제네시스 G90에 레벨2+ 자율주행(HDA)과 기억주차보조(MPA)를 적용한다. 내년에는 차세대 SDV 플랫폼 차량을 통해 고속도로 자율주행 기능을 확대하고, 2028년에는 제네시스 GV90에 고속도로·도심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2++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다.
무뇨스 사장은 “리더와 팔로워는 대응 방식으로 구분된다”며 “현대차는 적극적인 투자와 실행으로 대응해왔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현대차의 DNA로 ‘도전을 기회로 바꾸는 정신’을 재차 강조했다. 무뇨스 사장은 “창업주이신 아산 정주영 회장께서 불확실성을 기회로 삼아 사업을 확장하신 사례는 유명하다”며 “그 정신을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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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26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경수 기자 |
아울러 무뇨스 사장은 이날 지난해 성과를 언급하며 “약속드린 사항들을 이행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며 “모든 전략적 우선순위를 달성했을 뿐 아니라 일부는 목표를 초과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해 글로벌 판매 414만대, 매출 186조원을 넘기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북미 시장에서는 처음으로 연간 판매 100만대를 돌파했다.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도 전년 대비 28% 늘렸고, 전기차도 26% 증가해 ‘양적 성장’뿐 아니라 ‘구조적 전환’ 성과를 동시에 보여줬다. 글로벌 완성차 기준 판매량 3위, 영업이익 2위라는 위상도 재확인했다.
무뇨스 사장은 “사상 최대 실적을 통해 북미 시장에서 당사의 강화된 시장 지위와 브랜드 위상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특히, 현장에서는 무뇨스 사장의 ‘약속 이행’ 메시지에 대한 주주들의 반응이 눈에 띄었다. 이날 주총에는 약 200석 규모의 강당이 모두 찰 정도로 주주들이 몰렸다. 주주들은 무뇨스 사장의 발언이 이어질 때마다 일부 주주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고, 발표가 끝나자 일제히 박수가 터져 나왔다.
한 주주는 “관세, 중동 정세 불안, 환율 변동 등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튼튼한 재무구조와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한 점은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주총장 한편에는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연구용과 개발용 2대가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무뇨스 사장은 “AI 로봇과 자율주행이 결합된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앞당기며, 자동차를 넘어 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