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녕 옥천사지, ‘신돈 출생지’ 실체 드러나나

매장유산 긴급발굴조사 선정
전국 6개 중 포함 국비 1억5000만원 확보


창녕 옥천사지 석축 전경 [경남도 제공]


[헤럴드경제(창원)=황상욱 기자] 고려 말 개혁 승려 신돈의 출생지로 알려진 ‘창녕 옥천사지’에 대한 대규모 발굴 조사가 시작된다. 비지정 유적의 훼손을 막기 위한 정부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베일에 싸여있던 사찰의 규모와 성격이 고고학적으로 규명될 전망이다.

경남도는 창녕군 창녕읍 옥천리에 위치한 ‘창녕 옥천사지’가 국가유산청의 ‘2026년 매장유산 긴급발굴조사 지원사업’ 대상지로 최종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수해나 도굴 등으로 훼손 우려가 큰 비지정 유적의 조사비를 전액 국비로 지원하는 제도다. 전국 20개 신청 유적 중 옥천사지를 포함한 6곳이 선정됐으며, 특히 옥천사지는 전국 최대 규모인 1억5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창녕 옥천사지 방치된 석등 부재 [경남도 제공]


창녕 관룡산 자락에 자리 잡은 옥천사는 고려사 열전에 기록된 역사적 장소다. 기록에 따르면 신돈의 어머니가 이곳의 노비였으며, 신돈 역시 어린 시절을 여기서 보냈다. 고려 말 이전부터 존재하던 사찰이었으나 신돈이 역모죄로 처형된 이후 폐사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간의 지표조사에서는 축대와 석탑, 석등 부재 등 사찰의 흔적 일부만 확인된 상태다. 도는 이번 정밀 발굴을 통해 사찰의 정확한 경계와 건축 구조를 파악하고, 신돈과의 구체적인 연관성을 뒷받침할 유물 발굴에 집중할 계획이다.

경남도는 예산 부족으로 가치 확인조차 어려웠던 비지정 유적에 대해 국비 지원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설득해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옥천사지 발굴은 행정 절차를 거쳐 오는 2026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예정이다.

김윤경 경남도 문화유산과장은 “지자체 재정 여건상 관리가 소홀했던 비지정 유적의 가치를 확인할 소중한 기회”라며 “앞으로도 도내 소중한 문화유산이 국가 지원을 통해 체계적으로 보존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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