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기 힘들 정도” 삼천당제약이 시총 1위라니…코스닥 강타한 바이오주

서울 서초구 삼천당제약 사옥 [삼천당제약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삼천당제약이 코스닥 ‘대장주’ 자리에 오른 데 이어, 주가가 단숨에 100만원을 돌파하며 코스닥 상장사 사상 6번째 ‘황제주’(주당 100만원짜리 주식)에 등극했다. 올 초 시총 1위를 차지했던 알테오젠 역시 최근 호재가 이어지고 있어, 향후 코스닥 1위 자리를 두고 바이오 업종 내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천당제약은 전날 종가 기준 111만5000원을 기록하며, 황제주가 됐다. 지난해 말만해도 23만2500원에 불과했던 주가는 올해 들어 379.6% 급등했다.

코스닥 시장에 황제주가 등장한 것은 핸디소프트(2000년), 신안화섬(2000년), 리타워텍(2000년), 동일철강(2007년), 에코프로(2023년)에 이어 역대 6번째 기록이다.

삼천당제약의 전날 시가총액은 26조1551억원으로, 에코프로(20조5429억원), 에코프로비엠(19조8596억원), 알테오젠(19조1919억원)을 가뿐히 제쳤다.

삼천당제약이 지난 19일 경구 인슐린의 유럽 임상 1/2상 시험계획서(IND) 제출을 완료했다고 공시한 이후, 인슐린 관련 기대감이 이어지며 자금이 쏠렸다.

삼천당제약 주가 추이

여기에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이사가 주주서한을 통해 “당장 며칠 내로 회사의 체급을 완전히 바꿀 중대한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며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천당제약의 경구 인슐린 공시와 관련해 “임상 결과는 연말에 확인 가능할 전망”이라며 “성공한다면 세계 최초의 경구 인슐린 개발 성공에 가까워져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알테오젠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알테오젠은 전날 장마감 이후 글로벌 제약사 바이오젠과 하이브로자임 기술이 적용된 ‘ALT-B4’ 기반 바이오의약품 2개 품목의 피하주사(SC) 제형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한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총 계약 규모는 최대 5억7900만달러(약 8675억원) 수준이다. 이 소식에 알테오젠의 주가는 전날 애프터마켓에서 11.53% 급등한 39만6500원에 마감됐다. 이어 이날도 장 초반 주가가 10% 넘게 상승했다. 급등세로 인해 시총 순위는 전날 4위에서 2위까지 단숨에 올랐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계약처럼 신규 서프라이즈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그 외에도 작년 12월26일 옵션 계약한 건의 본계약 진행, 6월2일 경 첫 번째 PGR(Post Grant Review) 심결을 확인하는 것 등 호재로 인식될 이벤트가 더 남아있다”며 “코스닥 1등 자리를 다시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삼천당제약과 알테오젠 외에도 코스닥 시총 10위권에는 에이비엘바이오, 코오롱티슈진, 리가켐바이오, 펩트론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종목 10개 중 6개가 바이오인 셈이다.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등 2차전지주가 전기차 시장 둔화로 주춤한 사이, 강한 모멘텀을 가진 바이오 업종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각에선 실적 대비 과도한 시가총액, 임상 통과나 기술 수출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바이오 주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바이오 섹터는 미래 가치가 주가에 선제적으로 투영되는 특성이 강해 변동성이 매우 크다”며 “과거 닷컴 버블이나 바이오 급락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실제 매출과 영업이익 등 기업의 펀더멘털이 뒷받침되는지 면밀히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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