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첫TV토론…박형준 “현실” 주진우 “속도”

‘경험’ 대 ‘패기’ 경선 프레임 뚜렷해져
주진우, “선거가 시정평가로 흐르면 국힘 불리”
박형준, “주진우는 국회에서 할 일 많아”


박형준 시장과 주진우 의원이 27일 부산KBS에서 부산시장 후보경선 첫 TV토론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유튜브채널 캡처]


[헤럴드경제(부산)=정형기 기자] 국민의힘 부산시장 경선 첫 TV토론은 박형준 시장의 ‘성과·현실성’과 주진우 의원의 ‘속도·혁신’이 정면 충돌한 무대였다. 두 후보는 청년 일자리, 부·울·경 행정통합, 낙동강 개발, 글로벌허브도시 전략을 놓고 주도권을 주고받으며 50분 내내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27일 저녁 부산 KBS에서 진행된 토론은 시작부터 메시지가 갈렸다. 주진우 의원은 “51세, 한창 일할 나이”를 내세우며 ‘세대교체와 부산 혁신’을 강조했고, 박형준 후보는 “5년간 부산 시정을 잘 이끌어 부산시라는 차가 고속도로 중간쯤 달리고 있는데 갑자기 내비게이션과 운전자를 바꿔선 안 된다”며 ‘중단 없는 발전’을 호소했다.

주 의원은 “박 시장이 훌륭하게 시정을 이끌었지만, 시정평가 국면으로 선거구도가 흐르면 국민의힘이 불리할 것”이라 했고, 박 시장은 “주 의원은 국회에서 할 일이 많다. 비전, 식견, 판단력이 필요한 행정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현역의 경험과 노련함, 도전자의 패기와 신선함이 맞붙으며 경선 프레임이 뚜렷해졌다.

첫 주도권 토론 주제는 ‘청년 일자리’였다. 박 후보는 청년고용률 개선, 기업투자 유치, 산학협력 등 성과를 들며 “이미 흐름이 바뀌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청년들이 원하는 것은 AI와 첨단 일자리”라며 “산업구조 전환의 속도가 부족하다”고 반박했다.

가장 격렬한 공방은 ‘부·울·경 행정통합’에서 나왔다. 주 의원은 ‘속도전’을, 박 시장은 ‘절차적 정당성과 자치권 확보’를 강조했다. “2028년 총선에 맞춰 통합하자”는 박 시장에 대해 주 의원은 “너무 늦다”며 조속한 통합을 주장했다. 행정통합에 대한 정부 지원액도 “320만 광주·전남이 20조원이라면 800만 부산·울산·경남은 50조원은 확보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에 박 시장은 “재정 자주권과 자치권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통합을 추진하면 부작용이 크다”며 “주민 동의와 자치권 확보가 우선”이라고 맞섰다.

주진우 의원이 공약으로 제시한 ‘낙동강 마스터플랜’을 놓고도 두 사람은 각자의 개발철학을 드러냈다. 주 의원은 가덕신공항-김해공항-구포역을 잇는 서부산 고속철도를 건설해 구포역을 ‘서부산 교통 핵심거점’으로 육성하고, 을숙도·맥도·삼락·대저·화명 등 주요 생태공원을 연결하는 ‘에코-수상레저 공간’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형준 시장은 이를 “백일몽”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낙동강 일대는 연약지반이라 고속철도를 놓기가 어렵다”며 환경규제와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가능성 등을 들어 “현실성이 낮다”고 반박했다.

글로벌허브도시 전략을 두고도 의견은 충돌했다. 박 시장은 “전력반도체, 에코델타시티, 제2센텀 등 기존 사업들이 이미 추진 중”이라고 강조한 반면, 주 의원은 “광주·전남특별법에는 400개 조문이 들어가 있는 반면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에는 80개 조문이 전부”라며 “속도 경쟁에서 뒤처지면 AI, 해양조선 등 산업을 빼앗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무리 발언에서 두 후보는 ‘본선경쟁력’까지 겨눴다. 주진우 의원은 “전재수 의원에게 이길 수 있는 후보는 나”라고 주장했고, 박형준 시장은 “행정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경험과 안정성을 강조했다.

TV토론은 다음달 2일(부산 MBC, 저녁 9시)과 7일(KNN, 저녁 6시) 등 두 차례 더 이어진다.

한편, 두 후보는 28일 각자의 경선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세몰이에 나선다. 박 시장은 2021년 재보궐선거와 2022년 지방선거 때 사용했던 부산진구 부전동 빌딩을 다시 선택했다. 주 의원은 연제구 연산동 시청 맞은편 한 건물을 캠프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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